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사법부 좌경화” 등 과거의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재확인해 국감이 한 때 파행을 빚는 등 논란이 일었다.

<미디어오늘> 등에 따르면, 2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감에서는 고 이사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한 것에 대한 야당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의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느냐’는 질문에 법적인 문제 등을 거론하며 답변을 회피하던 고 이사장은 의원들의 지적이 계속되자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자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한 것”이라면서 “확신하고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을 공산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변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대한 과거 발언도 문제가 됐다. 전 의원이 “(과거 발언한 대로) 친일인명사전이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지금 현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고 이사장은 전 의원이 부림사건이 33년 만에 무죄판결 받은 후 “사법부가 좌경됐다”는 자신의 발언을 거론하며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자 “문재인 대표나 제1야당 대표였던 한명숙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던 것에 비하면 재판부의 일부 좌경화를 지적한 것은 큰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감 자리에서 고 이사장의 과거 발언이 재확인 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방문진 이사장 자격이 없다’며 고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고영주 이사장은 MBC의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 보도에 대해 “왜 그 보도를 문제 삼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이 “MBC 노조에서도 해당 보도가 박원순 시장측의 반론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그간 검찰과 법원의 판단 과정이 보도에서 누락되는 등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보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하자 고 이사장은 “그 보도가 문제가 됐다고 해서 제가 방송을 다시 봤는데, 지극히 객관적이고 흠잡을 데가 없어서 제가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시민 1천명이 서울시장 아들을 고발했는데 그게 당연히 뉴스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