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시리아 난민 세살 꼬마 아이의 비극이 전 세계를 울리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 에이란 쿠르디(3)는 2일(현지시간) 오전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4년 넘게 지속되는 내전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까지 겹치면서 쿠르디 가족은 터키에서 그리스 코스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터키 해변에서 코스섬까지의 거리는 약 5km. 배는 풍랑에 뒤집혔다.

배에 오른 23명의 난민 중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2명은 실종상태다. 사망자 중 5명이 어린아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도안 통신이 찍어 주요 외신이 보도한 쿠르디의 마지막 모습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전 세계인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도 세살 꼬마 쿠르디의 죽음에 분노하며 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쿠르디의 사진이 전세계에 슬픔과 충격을 던지면서 그동안 난민 수용에 반대하던 영국이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이 수용할 난민의 숫자나 수용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국은 시리아 국경지역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UNHCR) 난민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을 자국에 수용할 예정이며 독일이 받아들이기로 한 1만 5천 명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