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대한민국 건국 시점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건국 67주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건국 67주년’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한민국이 1919년이 아닌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1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18일 건국시점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3·1운동과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응답이 63.9%로, ‘남한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는 응답(21.0%)의 3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15.1%였다.

▲ <이미지출처 = 리얼미터>

대한민국 건국시점을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으로 인식하는 응답은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64.0% 대 16.3%’로 임시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고 있었고, 경기·인천에서도 ‘67.7% 대 21.5%’로 높게 조사됐다. 부산·경남·울산은 ‘64.4% 대 17.5%’, 광주·전라는 ‘62.1% 대 15.7%’, 대전·충청·세종은 ‘61.6% 대 27.5%’로 조사됐다. 서울도 ‘58.3% 대 26.4%’로 “1919년” 응답이 많았다.

모든 연령층에서도 임정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50대는 ‘60.0% 대 21.0%’였고, 60대 이상도 ‘42.0% 대 33.5%’로 조사됐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친일파 입장에선 1919년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인정 못하거든. 왜냐면 그 때 일본을 위해 일하고 있었으니까”(bycs****), “미국의 건국절도 독립선언문에 서약한 날이지 독립을 완성한 날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건국시기는 헌법에서 나와 있듯 임정 법통을 계승하는 것이 타당합니다”(djfl****), “대한민국 헌법 부정세력 36.1%”(lapu****), “당연하죠. 건국은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이 맞습니다”(one_****), “역사를 공부하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합시다”(dbsa****)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5.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