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오른팔’로 불리며 지난 2012년 대선 때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은 금태섭 변호사가 당시 안철수의 후보직 사퇴는 ‘최악의 한수’였다고 비판했다. 또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선 라인의 개입으로 캠프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고 폭로했다.

금태섭 변호사는 18일 발간한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이 같이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행동 패턴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의 당선을 위해) 뛰고 있는 상황에서 동의를 받는 절차도 전혀 없이 그만두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문재인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완료했다면 단일 후보가 누구인지를 떠나서 정권교체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금 변호사는 또 박경철 원장에 대해서도 “당시 안철수 후보의 핵심 자문이었던 박 원장이 캠프에 참여치 않고 안 후보를 돕는 모임을 만드는 작업까지만 하고 빠지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비선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공식적인 논의 기구를 운영하면서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갖고 후보 메시지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 의원이 주장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공약이다. 당시 이 발언은 ‘아마추어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 공약이 박 원장의 작품이었다는 게 금 변호사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은 <한겨레>에 “사실관계에 대한 기억은 다를 수 있지만, 저에 대한 비판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다만 대선 당시엔 캠프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결정했는데, 비선이라고 하면…(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태섭 변호사의 이 같은 폭로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대선이 얼마나 지났다고 내부사정을 미주알 고주알 쓸까?”라면서 “핵심인사일수록, 비밀을 오래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금태섭이 말하려는 것은 ‘지금도 똑같다’는 것”이라면서 “안철수가 불투명한 근본적 이유”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도 “비판하기 이전에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공적인 일에 책임감을 못느끼면서 자신만 순수하다고 착각하는 것은 야권 전체가 들어야 할 말”, “아마추어 운운하는 양반들.. 그럼 자칭 프로 정치인들의 능력은 어떻수?”라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