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해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에 “정말 무책임하다”며 “국가 기밀을 공공연하게 유출하겠다는 범죄행위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안철수 의원이 대선 전에 안보는 보수라고 했잖나. 안보가 보수라는 사람이 지금 요구한 게 뭔가? 국정원의 파일 원본을 통째로 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그 요구가 구두보고 정도로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기밀성인 것은 구두보고를 해달라고 한다”며 “근데 구두보고도 아니고 파일을 통째로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민간전문가를 참여시켜서 검증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그는 이어 “이건 국가기밀을 공공연하게 유출하겠다는 범죄행위를 하겠다고 자기가 선언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안보에 있어서 국익의 관점이 없는 것”이라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아울러 “(국정원이) 공개하면 안 된다는 것을 공개하는 사람은 정보위원 박탈해야 된다”며 “심지어 국회의원직까지 박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도 ‘YTN 라디오’에 “외부로 자료를 달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로그에 있는 모든 자료를 새정치연합 특위에 내라는 것인데 국가안보 사안과 관련 자료를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못박았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이 해킹 프로그램을 가지고 어떤 정보공작 활동을 했느냐 하는 것은 100% 초특급 국가기밀”이라며 “그런데 지금 야당에서 무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분이 이런저런 자료를 다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는 상식을 뛰어넘는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국정원장을 불러 비밀 청문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어떤 경우에도 밖으로 누설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