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 구입으로 ‘국민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현직 직원이 “내국인에 대해 (해킹)하지 않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 낮 12시께 국정원 직원 임모씨가 용인시의 한 야산 중턱에 놓인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이미지출처 = 국가정보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임씨의 차량에서는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각 장마다 가족, 부모, 직장에 하고 싶은 말이 쓰여 있으며, 최근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에 대한 언급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유서에서 ‘해킹’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열심히 일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 안타깝다.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씨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임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신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중 임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나 외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해 현직 직원이 스스로 숨을 거둔 사건이 일어나자 네티즌들도 SNS를 통해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