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홍대 유병운 교수와 부산대 최우원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9일 노건호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부산대학교 철학과 최우원 교수를 부산지검에 형사고소하고, 유가족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한 행위에 대해 최 교수와 홍익대학교 법학과 류병운 교수를 각각 부산지법과 서울서부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 <사진제공=뉴시스>

최 교수는 지난 6월 초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200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 입장에서 판결문을 쓰라’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류 교수 또한 기말고사 문제 지문에 노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진 아이큐 67의 저능아’로 묘사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학교 커뮤니티에 공식 문제를 제기고 총학생회가 공식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홍대 류병운 교수는 학생들이 이 같은 규탄 성명서 발표 후 “학습권”,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자신의 기말고사 출제 지문은 문제없다는 취지의 공식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노건호씨는 “허위사실 적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 내지는 인격권을 침해하였고 또한 유족들의 명예 및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정 내지는 인격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수없이 발생해 왔으며, 이미 사회 문제화 된 지 오래”라며 “더 이상 고인에 대한 이와 같은 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심정에서 유족들을 대표하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노 씨는 소장에서 “이 사건으로 인해 비단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의 유족들뿐만 아니라 해당 강의를 수강했던 많은 학생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 소송으로 인해 얻어질 손해배상금 전액을 해당 대학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무현재단 오상호 사무처장은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이 분들은 도가 지나친 부분들이 있다”면서 “이분들이 가진 사회적 위치를 고려할 때 네티즌이나 일반 시민들과는 차원이 틀린 부분이 있다”며 소송의 배경에 대해 부연했다.

이어 “또 최교수 같은 경우는 인식의 오류와 명백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이런 명백한 허위 사실로 우리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그러지 말아야 할 사안들에 대해서는 대응을 꾸준히 해왔고 이 사안도 그런 차원”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