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초 세모녀 살해사건’ 피고인 강모(48)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강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 측은 “강씨가 아무런 반성이나 후회를 하지 않고 있어 관용이 허용될 수 없다"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앞서 재판부는 강씨 변호인 측의 정신감정신청을 받아들여 강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진행하고 “강씨가 ‘중’ 정도의 우울증을 보이고 있고 치료가 필요하지만, 형사책임 능력은 건재하다”는 의견서 내용을 공개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이에 검찰은 “강씨는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데 아무런 정신적 장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계획적으로 범행 취약자에 대한 범행을 잔인하게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 측 변호인은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강씨는 살아있는 것 자체가 형벌이고 천형이다. 자살을 시도한 점, 처가 식구들도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탄원서를 낸 점, 강씨 부모님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선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월 6일 강씨는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아내(44)와 두 딸(14·8)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강씨는 범행 전 아내에게 수면제를 탄 와인을 먹이고 큰 딸에게는 수면제를 약이라고 속여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