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가운데 야당 청문특위 위원들이 황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질타하며 오후 질의시간까지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오전 국회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모든 관계기관이 황 후보자가 이미 총리가 된 것처럼 얼어붙었다”며 “(후보자는) 스스로 자료 제출을 안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수임내역 19건을 삭제해서 제출한 것에 대해 “변호사의 수임내역을 감시하기 위한 법조윤리협의회는 방패막이로 전락했다”며 “협의회는 (19건이) 자문사건이기 때문에 황 후보자에 대한 대리인적 지위에 있어 제출할 수 없다는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명의 청문위원이 열람하자고 결의를 해 열람하는 요구조차도 거부 됐다”며 “이미 후보자는 총리시다.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인사청문특위는 지난 6일 오후 19건의 자료를 비공개로 검증하려 했으나 법조윤리협의회의 거부로 열람에 실패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도 “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자리다. 말이 아니라 증빙 자료가 제출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당당한 국무총리를 원하지 침묵으로 피해가는 노련한 검사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재산 증가, 증여 검증을 위한 직계 존비속 간의 금융 자료도 제출 거부하고 학교 생활기록부도 거부했다”며 “사유를 보면 기가 막힌다. ‘집에 보관하지 않아서’라고 하더라. 국회는 무엇으로 검증 하라는 건가. 기억력만 믿으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조차 불성실하게 임하는 후보과 과연 국무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청문회는 낙마가 목표가 아니라 검증이 목표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의혹을 털 수 있도록 위원들의 요구자료를 제출하기 바란다. 제출하지 않을 시 인사 청문 방해 행위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부실 자료 제출’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충실하고 철저한 검증을 위해 관계기관에서 요구한 자료들에 대해 성실 제출해야 된다는 것에 야당과 의견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다만, 권 의원은 “검증은 후보자에 대한 검증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배우자 자료, 의뢰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내용의 요구 자료에 있어 미제출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리협의회의 독립적 판단에 대해 후보자와 결부지어 마치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후보자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