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실종된 김군(18)이 이슬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김군 외에 한국인 가담자가 더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IS점령지에 ‘한국인 초소’라는 이름이 붙은 초소도 등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한국인 가담자는 김군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정보력이 부족한 건지, 추가 가담자가 생길까봐 일부러 감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SBS 스페셜은 지난달 31일 밤 ‘IS 이슬람전사 그리고 소년들’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 내용은 최근 시리아와 맞붙은 터키 최남단 국경도시 킬리스 등지를 현지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담겨있다.

▲ SBS스페셜, 방송화면 캡쳐.

방송에는 IS에 가담한 네덜란드 소년의 아버지가 SNS를 통해 아들을 비롯한 IS 대원과 채팅하는 과정에서 IS 대원이 “락까에 한국인은 한명이 아니고 여러 명이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시리아 북부도시에 위치한 락까는 IS의 수도로 불릴 만큼 IS가 득세하는 지역이다. 또 전직 IS 대원으로 활동했던 한 청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IS 대원을 봤다. 그 한국인은 군복을 입고 검문소에서 총을 들고 서 있었다”며 “키가 작고 나이가 어려보였다. 15~16세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뒤 또 다른 한국인을 만났다. 성인이었다”며 “그 사람들이 지금 당신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언어를 썼다”고 밝혔다.

시리아 임시정부 관계자도 이 방송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2명의 한국인 대원을 만났다”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 먼 한국에서 누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데려왔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방송에 따르면 IS 점령지에 ‘한국인 초소’라는 이름이 붙은 초소도 등장했다. 터키 안내인이 한국인 초소가 보이는 곳으로 제작진을 안내하는 모습도 방송했다.

또한 김군이 IS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직후 IS가 제작·배포해 화제가 된 동영상에서는 복면을 쓴 IS대원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 SBS스페셜 방송화면 캡쳐.

그러나 SBS 스페셜 제작진은 “취재 결과 한국인을 봤다는 목격담은 곳곳에서 나왔지만 현재 김군 외에 다른 한국인 IS 가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방송이 전파를 탄 후 소셜픽에서는 “중동으로 가라며?”, “국정원, 외교부 대사관이 이런 거 파악 못한다면 존재 이유가 뭐냐?”, “한국인? 아니 북한인 일수도 있지요”라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IS 가담자 김군 등은) 가고 싶어서 간 사람들이니 신경끄고 냅둬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꽤 올라오고 있다.

▲ SBS스페셜 방송 후 소셜픽 반응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