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사은품을 지급한 천안의 한 호두과자 업체를 비난한 네티즌들이 이 업체로부터 무더기로 고소를 당한 것과 관련, 대부분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변론 중인 법무법인 동안의 조동환 변호사는 모 호두과자 제조업체로부터 고소당한 네티즌 164명 중 2명이 합의를 봤고 126명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36명 가운데 2명만 약식기소됐고 34명은 신병처리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 업체는 2013년 7월 상품 포장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이용자들이 노 전 대통령을 코알라로 합성해 비하하는 이른바 ‘노알라’ 캐릭터 도장을 찍고, 이 도장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사은품 상자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인 ‘고노무’, ‘중력의 맛’, ‘추락주의’ 등의 비하 문구가 포함됐다.

해당 글과 사진 등이 커뮤니티로 번지며 논란이 일자 네티즌들은 이를 비난했고, 업체는 네티즌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 ⓒ 트위터

당시 업체 측은 사과 이후에도 다수 네티즌들이 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항의성 문제제기를 해 정신적인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불기소 처분된 126명 중 무혐의 처분을 받은 네티즌은 81명(64.2%)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기소유예, 각하, 공소권 없음 등이 있었다.

이는 사실상 고소를 당한 네티즌 대부분이 죄가 없거나, 재판으로 넘길 만한 사안은 되지 않는다고 검찰이 판단한 것. 현재 수사 중인 34명도 대부분 불기소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합>은 전했다.

업체가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한 것과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대부분 불기소 처분을 받자 커뮤니티 등 네티즌들은 “고인이 된 사람 조롱하면서 영업을 하는데 그걸 막아야지 그냥 내비두나요?”(오리***), “역대 대통령을 욕하고 비하하는 건 그냥 넘어가고 대통령을 욕하고 비하하지 마라 한 사람들은 법적 조사를 받는 그렇고 그런 나라”(호피**), “무고죄로 역고소할 수 없나?”(인**),

“저 일 있고나서 호두과자 절대 안먹는다”(공릉동***), “박근혜를 비하하면 견찰이 현장 출동합니다”(헤*), “노무현 재단은 뭐하나? 사자 명예훼손으로 업체 고발해야 하지 않나?”(상**), “이게 박정희를 조롱하는 것이었다면 국가보안법으로 집어 넣었을 것?”(정**)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