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김상곤’과 ‘친노’입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4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초계파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김 전 교육감은 앞으로 혁신위를 구성해 당 공천제도, 당무, 인사에 대한 혁신안을 마련하게 됩니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의 성패는 인적 쇄신의 폭과 수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이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어느 정도 부응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2. 그런데 오늘 보수신문이 주목한 건 ‘친노’인 것 같다.

지난 23일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비노 인사들’은 일부 추모객들로부터 야유를 듣거나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관련해서 오늘자(25일)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를 집중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조선일보는 <막말과 조롱…‘원조 친노’의 귀환>(1면)이라고 했고, 중앙일보는 <증오의 ‘노무현 추도식’ 친노 빼고 다 표적 됐다>(1면)고 비난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얼굴 붉힌 친노의 분열정치 ‘김상곤 카드’로 혁신 미지수>(1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선·동아일보는 사설에서도 ‘노건호 씨의 주제넘은 발언’ ‘친노의 자폐정치’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5월25일자 1면

▲ 동아일보 2015년 5월25일자 사설

▲ 중앙일보 2015년 5월25일자 5면

3. 오늘 최경환 부총리와 관련한 기사도 많이 보인다.

한·일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의회를 장악한 덕분에 경제구조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는데, 한국은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야당을 비판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한국의 경제 회복이 더딘 책임을 야당으로 돌리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본처럼 여당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1면)는 2년 반만에 만난 한일 경제부총리가 과거사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푸는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고 보도했습니다. ‘정경분리(政經分離)’에 기반을 두고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둬, 경향신문과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4. 오늘 정치면 키워드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인 듯하다.

황교안 국무총리 지명자(58)가 24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황교안 정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적인 건, 황 지명자가 총리 후보 지명 후 재점화한 각종 의혹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향신문은 ‘이완구·문창극 학습효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청문회 이전 불거지는 의혹에 적극 대응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황 지명자는 청문회 대비 작업에 정수봉 부산동부지청 형사1부장과 권순정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현직 부장검사 2명을 차출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야당이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법무부는 “파견이 아닌 출장 형태로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5. 경찰이 영장 없이 스마트폰 통째로 보려 한다고?

한겨레 단독 보도입니다. 경찰청이 지난달 ‘스마트폰 증거 추출’ 프로그램의 입찰을 진행하고 이를 올가을부터 전국 경찰서에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을 피시(PC)에 유에스비(USB) 포트로 연결해 사용하는데요, 텍스트 메시지, 통화 내역, 전화번호부, 사진, 동영상, 음성, 문서파일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전체 정보를 추출할 수도 있고, 날짜와 키워드로 검색하거나 분류해 추출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피디에프(PDF)나 엑셀(XLS) 파일 형태로 인쇄도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또 스마트폰의 패턴·숫자 비밀번호를 푸는 ‘잠금해제’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입도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의 사생활을 국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겠다는 빅브러더적 발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6. 입원 환자에 ‘학력과 종교’를 묻는 병원이 아직도 있다고?

지난해 7월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입원 수속시 진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요구·수집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일부 병원들이 입원 수속을 밟을 때 학력과 직업, 종교 등 개인정보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 것을 시정하라는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경향신문(1면)이 서울의료원의 간호정보조사지를 입수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학력과 종교, 직업란이 여전히 있었습니다. 간호정보조사지에 있는 내용은 간호사들이 무조건 기재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울의료원 측은 “학력란을 삭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직업은 직업병 여부를 알기 위해, 종교는 수혈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7. 오늘 사회면엔 박범훈이라는 이름이 많이 등장했네.

중앙대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범훈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이 특혜 지시에 반발하던 교육부 직원을 5일 만에 지방으로 좌천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전 수석은 2012년 11월 29일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사립대학제도과 김모 사무관에게 전화해 “너희끼리 일하는 것이냐. 이렇게 하면 본부에 근무하기 어렵다”고 압력성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김 사무관은 중앙대의 정원 허위 이전 사실과 관련한 현장실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김 사무관은 실사 결과를 상부에 보고했지만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는 질책만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김 사무관과 당시 직속 상관이었던 김모 과장은 같은 해 12월 4일 지방 국립대로 발령이 났습니다.

8. 서울신문은 저수지 관련 기사를 1면에 실었네.

경북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대동지(池)라는 저수지가 있습니다. 청도군은 2013년 12월 이 저수지를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 고시했습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붕괴 위험성이 높고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D등급(미흡)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군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주민들의 거듭된 보수·보강 공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을 핑계로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대동지와 비슷한 수준의 재해위험저수지는 경북이 48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경남 34곳, 전북 28곳, 전남 25곳, 경기 17곳, 충남 14곳 등입니다. 통상 정부의 저수지 관리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맡지만 재해위험저수지는 붕괴 위험이 높아 국민안전처가 특별 관리합니다. 주민들은 “세월호를 머리에 이고 있는 듯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9. 아동학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사회면 주요 기사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24일 공개한 ‘2014년 시·도별 아동학대 현황(잠정치)’을 보면, 지난해 1만27건이 아동학대로 판정돼 2013년 6796건보다 47.5%나 늘었습니다. 2008년 5578건부터 2010년 5657건, 2012년 6403건까지 완만하게 늘어오다 지난해 급증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방임이 18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서 학대 1582건, 신체 학대 1453건, 성 학대 308건 순이었습니다. 특히 신체 학대는 2013년 753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을 당한 중복 학대도 지난해 64.8% 늘어난 4814건에 달했습니다. 가해자 중에서는 친부모가 77.2%로 가장 많았습니다. 학대 장소 역시 집인 경우가 83.8%로 가장 많았습니다.

10. 문화면엔 동네서점들이 ‘연대 움직임’을 보인다는 기사가 주목을 끈다.

경향신문(11면) 보도입니다. 10여년 전 서울에는 문구와 책을 함께 파는 동네서점이 547곳이었습니다. 이 중 순수하게 책만 파는 책방은 474곳이었습니다. 그러나 2013년 말 기준으로 각각 24%(135곳)와 36%(172곳)가 문을 닫았습니다. 서점의 대형화 바람에 밀린 탓입니다.

고사 직전에 내몰린 서울 강동구의 동네서점들이 뭉쳤습니다. 대형·온라인 서점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서점 11곳이 협동조합을 꾸린 겁니다. 서점 주인들만 모여 정식 인가를 받은 전국 첫 서점협동조합입니다. 강동구도 지원에 나섰습니다. 구립도서관과 동주민센터의 작은도서관 등에서 조합의 책들을 우선 구매하기로 한 겁니다. 자치단체들의 동네 작은서점 지원 정책은 이미 곳곳에서 진행 중입니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 도봉구도 구립도서관과 동주민센터 등을 통해 필요한 책을 지역 내 서점에서 구입한다고 합니다.

11. 국책 연구소 절반이 연구윤리가 ‘낙제점’이라고?

세계일보(1면) 보도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25개 국책연구기관 중 절반가량이 연구윤리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을 나타났습니다. 자기복제와 표절, 중복게재 등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수두룩했다고 합니다. 기획재정부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내놓은 2014년 연구기관 평가에 따르면, 25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D등급 이하를 받은 곳이 13개였습니다. D등급은 100점 만점에 60점 미만을 뜻한다. 평균 50점 미만인 F등급을 맞은 기관도 4개나 됐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