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케리’와 ‘조윤선’입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18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장병들과 만나 이 같이 언급했는데요, 조간들이 1면 주요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케리 장관이 공개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18일 전격 사퇴한 소식도 1면 주요기사입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지연과 국민연금과의 연계 논란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청와대가 연금 개편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한국과 인도 양국간 정상회담 소식도 1면 주요기사입니다.

2. 5·18 광주민주화 운동 35주년 기념식 기사도 많이 보인다.

5·18 민주화운동 35주년 기념식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둘러싼 찬반 때문에 정부 쪽과 시민사회 양쪽으로 갈려 열렸습니다. 1997년 ‘5·18 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희생자들이 묻힌 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에서 따로 기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간들은 정부 비판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도 총리도 유가족도 없는 역대 ‘가장 초라한 5.18>(4면)이라고 지적했고, 한겨레도 <정부 어깃장에 ‘두쪽 난 5.18’>(1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기사와 사설에서 “정부 기념식에 대통령이 기념사를 보내지 않은 것”을 질타했습니다. 한국일보 역시 <입 다문 총리 대행, 태극기도 안 든 보훈처장>(4면)이라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특징적인 건, 조선일보는 아예 ‘5·18 35주년’ 관련 기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 한겨레 2015년 5월19일자 1면     ▲ 경향신문 2015년 5월19일자 4면     ▲ 중앙일보 2015년 5월19일자 사설

3. 정치면에 문재인과 천정배라는 이름이 보인다.

한겨레 등이 보도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지난 17일 밤, 천정배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심야 회동을 했습니다. 배석자 없이 한 시간가량 회동했다고 합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쇄신한다면 좋은 일 아닌가. (쇄신이) 잘될 것 같지는 않지만 환골탈태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문 대표에게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천 의원 측은 회동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한겨레는 문 대표 쪽이 천 의원과의 만남을 외부에 흘린 것은 이날 오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모여 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4. 신계륜 의원이 사회면에 등장한 이유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장 ‘직책비’를 아들 유학자금에 썼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됩니다. 현재 신 의원은 ‘입법 로비’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신 의원은 아들의 캐나다 유학자금 출처에 대해 “상임위원장 직책비 통장에서 현금으로 찾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유학자금 출처를 캐묻자 이같이 해명한 겁니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해명하면서 “국회 운영위원장 ‘대책비’를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고 말해 논란이 제기됐는데요, 국회의원 직책 수당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5. 법무부가 ‘빚독촉’에 시달린다는 기사는 뭔가?

조선일보(10면) 보도입니다. 피의자로 구속됐다가 나중에 무죄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국가가 지급하는 형사보상금이 지난해 88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법무부가 예산 부족과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형사보상금 예산으로 책정된 140억원은 이미 1월에 동이 났습니다. 지난해 4월 추가로 타 낸 예비비 405억 9300만원도 이미 6월까지 모두 썼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들은 보상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법무부는 지연 이자까지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형사보상금 급증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6. 경향신문은 지적장애인이 노예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네.

서울 서초구 우면산 자락에 있는 장애인 단기거주시설 ‘신망애의 집’의 실태를 다뤘습니다. 1-2급 지적 장애인 12명이 수용돼 있는데요, 지원금이 연 2억에 육박하고 있지만 사실상 노예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거주인들은 매달 38만원의 이용료까지 내고 있습니다.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 활동가들이 조사한 결과 체벌·폭행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거주인들은 거의 매일 라면, 김치, 밥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1998년 개원한 ‘신망애의 집’은 27년째 운영 중입니다.

7. 취업 앞두고 문신 지우기 붐이 일고 있다고.

조선일보(11면) 보도입니다.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문신을 지우느라 분주하다고 합니다. 면접이나 신체검사 등 채용 과정에서 문신이 발견된 지원자는 취업하기 어렵다는 속설이 구직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신은 과거 조직 폭력배 등이 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2002년 월드컵 이후 ‘패션 문신’이란 이름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어 왔습니다.

덕분에 문신 제거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들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에서 문신 제거를 전문으로 한다고 내세운 피부과는 10여 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문신 제거 시술 비용은 크기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 이상이 듭니다.

8. 오늘 사회면엔 ‘스타킹 도촬’이라는 단어가 많이 보이는데 어떤 기사?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유모씨(28)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유씨는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지하철, 길거리, 엘리베이터 등에서 총 49회에 걸쳐 여성의 동의 없이 하반신 등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유씨가 몰래 찍은 사진은 1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몸에 달라붙는 스타킹이나 레깅스 차림의 여성 다리 사진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사진들은) 여성이 선정적이거나 과도한 노출을 보인 경우가 아니다”면서 “촬영한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에 해당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판결에 대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9. 아이들의 행복지수와 관련한 기사도 오늘 많이 보인다.

국제 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 연구’ 논문을 18일 발표했습니다. 세계 15개국 어린이 5만214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요, 한국 어린이들은 연구진이 선정한 옷, 컴퓨터, 인터넷 등 필요물품 9개 중 평균 8.5개를 소유했습니다. 물질적 상황이 노르웨이(8.8개)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문제는 만족도입니다. 10점 만점에 8.51점에 그쳤습니다. 물질적 상황이 한국보다 못한 네팔(8.8점), 남아프리카공화국(8.7점) 어린이들보다 만족도는 떨어졌습니다.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감 역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만 10세를 기준으로 봤을 때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루마니아(9.3점)였고 콜롬비아(9.2점), 노르웨이(8.9점)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 어린이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8.2점으로 평균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0. 경제면엔 1분기 최다 연봉을 받은 경영인 순위 기사가 많이 실렸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올해 1분기에 보수를 공개한 경영인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인 154억원을 받았습니다. 재벌닷컴이 지난 15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2317개 법인의 올해 1분기 임원 보수 내역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보수 총액이 5억원 이상인 임원은 101명이며, 이 중 32명은 10억원 이상을 받았습니다.

박장석 SKC 고문은 퇴직금 등으로 48억 6500만원을 받아 보수 총액 2위였고,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급여와 상여금 등으로 34억 5900만원을 받아 3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상헌 네이버 사장은 급여와 상여금으로 14억 1300만원을 받아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최고 보수를 기록했습니다.

11. 칸의 한국영화의 밤이 결국 반쪽으로 진행됐다고?

▲ 한겨레 2015년 5월19일자 26면

경향과 한겨레 등이 문화면에서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한국을 알리기 위한 국제적인 영화인 초청행사를 따로 열었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칸 영화제에서 공동으로 행사를 치러왔는데, 이번엔 ‘딴살림’을 차린 겁니다. 양쪽은 행사를 따로 열었을 뿐 아니라 상대편 행사장을 방문하지도 않았습니다.

양쪽의 신경전은 영진위가 지난달 말 부산영화제 지원예산을 전년의 14억6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40%나 사전협의 없이 한꺼번에 삭감한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예산 삭감은 부산영화제가 지난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작용했다는 게 영화계 전반의 진단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