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과잉경호’가 또 한 번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팀이 강원도청에 배달되는 신문을 통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이날 청사에는 중앙일간지 1개와 지방지 2개 등 5개 신문만 배달됐다. 전체 구독 신문 14개(중앙일간지 9개·지방지 2개·경제지 3개) 중 3분의 1만 배달됐다. 이 때문에 도청 직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해당 신문사에 배달사고 여부를 확인하는 등 업무 불편을 겪어야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창조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YTN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 도청에서 열리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호팀은 새벽부터 도청 입구와 인근에서 신문배달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한 도청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경호팀이 일부 신문 배달원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하고, 출입을 막아 실랑이가 일어났다”며 “대통령의 방문 때문에 신문 배달까지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평소 새벽 4~5시쯤 받아볼 수 있는 신문을 이날은 오전 9시가 다 돼서야 볼 수 있었다”며 “도청 기자실 등을 비롯해 대부분 부서에서 신문이 배달되지 않아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청와대 측은 “경호원들이 신문을 통제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신문이 정상적으로 배달되지 않은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