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 세월호 집회때 경찰의 ‘차벽’ 운용현황을 담은 문서가 SNS를 통해 공개됐다.

시위대가 거리로 나와 차벽을 운용할 수 없었다는 경찰의 해명과는 달리 해당 문서에는 총 477대의 ‘차벽’ 버스가 동원된 것으로 나와있다.

운용표에 따르면 경찰은 흥국생명과 광화문 빌딩 앞에 ‘차벽’ 44대를 배치했고, 세종로 남단에 17대, 청계광장 광통교 앞에 36대, 일민 미술관 앞에 40대, 광통교 남단에 17대, 광교북단에 10대, 보신각에서 젊음의 거리로 향하는 곳에 31대의 차벽을 배치했다.

또 조계사 앞에 38대, 낙원동에서 안국동으로 빠지는 길에 7대, 안국동 로터리에 10대를 배치했다. 미 대사관 앞에는 38대, 서울 서남측에서 종교교회까지 8대, 광화문 누각앞 9대를 비롯해 광화문 북단에 38대를 배치했다.

해당 운용계획서는 시민들이 집회에서 거리를 점거하여 차벽을 배치했다는 경찰의 해명과는 달리 계획적으로 차벽을 공세적으로 활용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이같은 차벽 설치에 대해 “불법·폭력 집회나 시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명백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가능한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판단한바 있다.

한편, 경찰은 두 문건이 자체적으로 작성한 자료임을 인정했다.

경찰은 그러면서도 “국민대책회의가 11, 16일 도로를 불법 점거해 시위를 벌였고 18일엔 (100m 반경 이내 집회시위 금지 구역인) 청와대까지 인간 띠 잇기 행사를 하겠다고 예고해 사전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76713)에도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