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이완구 전격 사의’입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7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에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일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예정입니다.

조간들은 이완구 국무총리 사의 표명을 여야에서 모두 사퇴론이 거세진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겁니다. 또 4·29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이 갈수록 악화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4월21일자 1면

▲ 조선일보 2015년 4월21일자 1면

2.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소식은 오늘도 주요 소식인 듯.

검찰이 고(故)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를 2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합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8일) 밤 이용기 비서실장과 함께 ‘마지막 대책 회의’에도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에 대한 수사가 1차적 수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에서 오가는 불법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남기업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정치인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3. 그런데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8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안했다고?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주변 인물들은 참고인 신분임에도 이미 출국금지 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바 리스트에 오른 현 정권 실세 8명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20일 국회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근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 수사팀이 ‘리스트 8인’ 중 일부에 대해 출국금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경향신문(2면)은 김기춘 전 실장의 일본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김 전 실장 측 인사는 20일 오전 출국 소식이 알려진 뒤 “오래전 일본의 한 병원에 부인의 진료 예약이 돼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부인의 병 치료를 위해 굳이 도쿄까지 갔을지는 의문이라는 겁니다. 병 치료라고 하기에 1박2일은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4 사회면에는 박용성이라는 이름이 많이 보이네.

동아일보(14면) 보도 먼저 보시죠. 중앙대 이사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지난달 25일 오전 재단 임원진에 e메일을 보내 학생 명의로 된 현수막을 게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날은 경희대, 한양대를 비롯한 전국 45개 대학 학생회가 중앙대의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날이기도 합니다.

박 회장은 중앙대 총학생회 이름으로 ‘환영 3류대(성균관대인문대 경희대 한양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련다’는 현수막을 걸라고 지시했습니다. 대학 측은 해당 e메일을 박 회장이 작성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내부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부분을 일기장처럼 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4-1. 경향신문(1면) 보도도 있네요.

박용성 중앙대 재단 이사장이 학과제 폐지 등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인사보복을 추진하며 “목을 쳐주겠다”고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지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 이사장은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 이사장은 다른 이메일에서도 일부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수차례 변기를 뜻한 ‘비데위’라고 불렀습니다. 박 이사장은 “그들을 꽃가마에 태워 복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중앙대 인사권자로서 분명히 한다”고 했습니다. 중앙대 측은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관계자들끼리의 의견교환”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21일자 1면

5. 종로서 경비과장도 사회면에 등장했는데 왜?

장애인·인권단체가 참여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20일 오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공원과 종로 일대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와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서울 종로경찰서 이규환 경비과장은 출동한 기동대원들에게 현장방송을 통해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장애인의 날이니 차분하게 대응하라”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또 “우리 경찰관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조현수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정책실장은 “오늘은 우리 사회가 1년 중 단 하루만 장애인에게 관심을 갖는 괴로운 날이다. 그런 날을 ‘생일’이라고 하는 것은 장애인을 조롱하는 발언”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경비과장은 “대원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하지 않고 흥분할까봐 진정시키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6.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해양수산부가 20일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 요청서를 국민안전처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제출했습니다. 중대본은 22일 최종 인양 결정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안도 내겠다”며 해수부 공무원 전원 파견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6-1. 그런데 ‘세월호’ 당시 해수부 차관이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네.

경향신문(12면) 보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해양수산부 차관이었던 손재학 전 차관이 국립해양박물관장에 공모절차 없이 임명됐습니다. 급여 수준은 정부 부처 차관급과 동일하게 책정됐습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경륜과 능력을 갖춘 인사”라며 “관장 임명은 법인등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을 따라 공모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해양박물관이 당초 공모를 통해 관장을 추천하려 했다가 모호한 이유로 국립해양박물관 설립위원회의 추천으로 바뀐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급 인사가 퇴임한 지 1년도 안돼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7. 단성사가 사라지네.

조선일보(2면) 보도입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영화관인 단성사가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108년 역사를 지닌 영화관으로서의 생명은 끝났습니다. 새 주인은 모자 전문기업인 영안모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금보험공사와 채권은행들에 따르면, 지상 10층, 지하 3층(1만3413㎡)의 단성사 건물은 영안모자 계열사 자일오토마트의 사무 공간 등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8. 국토부가 ‘수서 고속철 개통을 연기해 달라’는 현장 요구를 묵살했다고.

경향신문(1면) 보도입니다. 국토부가 ‘지반 보강공사’ 등 안전을 문제로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을 연기해 달라는 현장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오히려 개통예정일을 준수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지난해 7월 국토부와 수서고속철도에 수서 KTX 개통을 2016년 12월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신갈 지역 단층대 지반이 연약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지난해 9월 ‘개통 일정은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공사기간을 단축하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재 수서KTX는 2016년 상반기 내 개통이 목표입니다. 국토부가 안전을 도외시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9. 직장인 공감 부르는 ‘미생들의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조선일보(12면) 보도입니다. 예비 취업자,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스마트폰 게임이 출시 3주 만에 4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내려받기)를 기록하며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임명은 ‘내 꿈은 정규직’. 인턴사원으로 시작해 온갖 격무(激務)를 이기고 화술(話術), 처세술로 버텨가며 정규직이 되고 결국 사장(社長)까지 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취업난이나 고달픈 직장 생활도 게임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가끔 사장이 사무실에 방문하면 갑자기 과장부터 부사장까지 모두의 캐릭터가 활활 타오르며 열심히 일하는 척을 한다고 합니다. 제작자인 이진포씨는 게임 소개란에 “4년 차 직장인이었다가 회사에서 돌연 퇴사를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