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이완구’ ‘세월호’ ‘성완종’입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19일 ‘4·19혁명 55주년 기념사’에서 “4·19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1면)은 이 총리 기념사에는 ‘부정부패 척결’ 관련 내용이 일절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 후 이 총리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식으로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1. 주말동안 ‘세월호’ 추모집회가 있었는데 충돌이 컸다. 경찰의 무리한 원천봉쇄와 강경진압이 논란을 빚었는데.

세월호 추모를 전하는 언론보도는 극과 극입니다. 조선·한국일보는 세월호 추모 집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 참가자가 태극기를 불태우기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 20명 등 100명을 현장에서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 조선일보 2015년 4월20일자 1면

반면 한겨레(1면)는 주말 세월호 추모 집회와 문화제에 경찰이 강경 대응하면서 연행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는 ‘경찰이 추모행진을 원천봉쇄로 자극해 집회자 폭력성 부각을 노렸을 가능성’(한겨레 5면)을 제기하면서 사설에선 ‘구조엔 무능하고 진압엔 잔인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20일자 1면

2. 아침신문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기사는 단골 메뉴 같다.

그렇습니다. 경남기업이 지난 15일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일부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 대다수 신문들이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성 전 회장이 국세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소속 전·현직 고위 간부 4~5명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로비 자료를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수사가 정치권에 이어 관계(官界) 인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1면)는 검찰이 국회 사무처로부터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했던 기간의 의원회관 사무실 방문기록을 확보해 방문객을 전수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돈 전달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성 전 회장 측이나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이완구 총리 측 인사 등의 출입기록을 확인 중입니다. 검찰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18대 의원회관 사무실 방문기록도 국회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3. 이 총리가 성완종에게 200여 차례 전화했다는 보도가 있네?

중앙일보 보도입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이완구 총리가 최근 1년간 210여 차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이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이 총리와의 착·발신 기록이 210여 차례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150여 차례는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60여 차례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별로 없다”는 이 총리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4. 경향신문은 경남기업과 ‘대통령 한복쇼’ 문제를 보도했네?

경남기업이 2013년 베트남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 행사를 막판 경합 끝에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대통령이 직접 한복을 입고 나오는 이 행사를 위해 여러 기업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성 전 회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13년 5월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또 경남기업은 3차 워크아웃을 앞둔 미묘한 시기여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당시 패션쇼 유치는 베트남 랜드마크 빌딩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성 전 회장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너에 몰린 성 전 회장이 ‘스킨십’을 통해 구명운동에 이용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경남기업은 패션쇼 후인 2013년 10월29일 워크아웃과 함께 하루 만에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을 받아냈습니다.

5. 오늘 ‘장애인의 날’이라서 관련 기사가 많이 보인다.

장애인가구 넷 중 하나는 1인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제35회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맞아 전국 3만856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2014년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체 장애인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4.3%로 2005년 11%보다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독거 장애인은 집 안에 혼자 머물다가 화재·질병 등 비상상황 때 즉각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각종 사고의 취약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4.5%로 비장애인(10.3%)보다 많았고,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도 19.9%로 비장애인(4.2%)보다 4.7배 높았습니다. 한국일보와 동아일보는 기자들의 시각장애인을 체험해 본 기사를 사회면에 실었습니다.

5-1. 장애인 관련 기사 중에서 한국일보 1면 기사가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재진과 함께 서울 강북구 인수동 국립재활원을 방문했습니다. 취재진은 치료받는 아이들과 문 장관을 계속 사진과 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조용히 치료에 집중하던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고, 엄마들은 상당히 불쾌해 했다고 합니다. 사전동의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일보는 문 장관이 서서 아이를 물끄러니 내려다보고 있는 장면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같은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전혀 다른 사진을 1면에 실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서울 국립재활원 소아물리치료실을 방문한 빅토리아 스웨덴 왕세녀의 사진입니다. 사전 동의를 구한 왕세녀가 아이 엄마, 의료진과 화기애애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한국일보 1면 기사 제목은 <장애인 눈맞춘 왕세녀… 카메라 눈맞춘 文복지>였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20일자 1면

6. 농식품부가 유령회사와 MOU를 맺었다고?

국민일보 1면 보도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식품부는 지난 2월 “체코 맥주 생산 기업 ‘프라하의 골드’와 국가식품클러스터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농식품부는 보도자료에서 “프라하의 골드는 현재 체코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일보 확인 결과 프라하의 골드는 체코 현지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농식품부와의 MOU 협상 당시에는 법인 설립조차 돼 있지 않았습니다. 농식품부는 법인으로 등록된 지 채 2주일도 지나지 않은 이 회사와 MOU를 맺으면서 사업영역, 매출액 등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없이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라며 홍보까지 했습니다.

7. 기내 면세품에 소비자들이 속고 있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입니다. 19일 서울신문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지난달 국제선 기내에서 판매 중인 면세품 중 화장품과 향수, 시계, 선물용품 등 653여개의 품목을 네이버 인터넷 최저가격과 각각 비교했습니다. 품목기준으로 55.3%(403개 품목 중 223개 품목)에 해당하는 상품이 오히려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내 시판가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비교가능한 196개 품목 중 기내면세점이 더 싼 것은 전체의 38.3%인 75개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 세일을 진행한 아시아나항공 역시 비교가능한 207개 품목 중 기내면세점이 더 싼 것은 전체의 50.7%인 105개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49.3%인 102개 품목은 인터넷 구매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러면 곤란하죠?

8. 경찰병원의 황당한 ‘성추행 수습’이 도마에 올랐네.

경향신문 10면 보도입니다. 국립경찰병원이 고위 간부의 직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직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방에서 단둘이 대면토록 했습니다. 여기에 모 간부는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해인 모 부장은 지난 1월15일 밤 9시쯤 경찰병원 치과의 회식뒤 노래방 자리에서 피해자 볼에 두 차례 입을 맞췄습니다. 피해자는 바로 이 사실을 선배 직원들에게 알렸지만 오히려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경찰청은 경찰병원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인 모 부장은 옆부서로 자리만 옮겼습니다. 모 과장은 보직만 해임됐을 뿐 같은 부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반면 피해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출근도 못하고 있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자는 모 부장을 성추행 혐의로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는데요 경찰병원과 모 과장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