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노란색으로 뒤덮였습니다. 주말 동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상복을 입고 시민들과 함께 도보행진을 벌였는데 관련 사진들이 일제히 실렸습니다.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진상규명 등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정부가 의견수렴 기한(6일)을 하루 앞두고 일부 자구의 수정안만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아 조선 중앙 세계일보는 오늘 1면에 세월호 관련 기사나 사진을 싣지 않았습니다.

▲ 한겨레 2015년 4월6일자 1면

2. 그런데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발언이 눈길을 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세월호 인양 여부를 결정할 여론 수렴의 구체적인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유 장관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 여부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 국민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서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세월호 인양 여부는 해양수산부가 이달 중으로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 등을 담은 검토 보고서를 발표하면 국민안전처가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입니다.

▲ 조선일보 2015년 4월6일자 1면

3. 그런데 오늘 신문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실었지?

서울신문과 한국일보인데요, 한국일보 여론조사 결과(1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5일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1주기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772명(77.2%)이 ‘세월호 선체 인양에 찬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6일자 1면

지난해 4월16일 참사 이후 1년이 지나도록 선체 인양 여부를 명쾌하게 결론 내리지 못한 정부의 모습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지금까지의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662명(66.2%)이 ‘잘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 임의 걸기(RDD) 방식의 휴대폰과 집전화 동시 면접조사(CATI)로 실시됐습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입니다. 한국일보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4. 박근혜 대통령 ‘왕특보’로 불리는 이명재 대통령 민정특별보좌관 이름이 보이는데?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중앙대학교 재단의 이사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이 특보는 2012년 6월부터 중앙대 비상임이사로 일해 왔습니다. 중앙대에 따르면 이 특보의 이사 임기는 2017년 5월까지입니다. 이 특보는 2009∼2012년 두산그룹 계열인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총장 출신인 이 특보는 검찰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이 특보를 포함한 중앙대 이사진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5.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경남지역 여권 의원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조선일보 4면 보도입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무상 급식 중단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새누리당 경남 지역 의원들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누리당 한 경남 지역 의원은 5일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첫 본회의가 열리는 7일쯤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남의 한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면 무상 급식 얘기밖에 안 한다”며 “홍 지사의 뜻은 알겠지만, 민심을 달랠 수 있는 보완책을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6. 그런데 급식비 때문에 친구 앞에서 공개망신 준 교감이 있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서울 충암고 교감이 주인공입니다. 지난 2일 임시 식당 앞 복도에서 점심 급식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3학년 학생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급식비 미납자 현황이 적혀 있는 명단을 들고 한 명 한 명씩 3월분 급식비 납부 현황을 확인하고 식당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전체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 개인별로 몇 달 치가 밀렸는지 알려주며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고 다그쳤습니다. 장기 미납 학생들에겐 언성을 높이며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발언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치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감은 “급식은 먹되 급식비를 내고 먹으라고 체크해서 알려준 것”이라며 문제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복지 대상자는 4월말이나 5월 초 확정돼 소급 정산되고, 지난해 지원 대상자들은 별도 신청 없이도 지원이 된다”며 “교감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7.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이 도마에 올랐네.

서울신문 12면 보도입니다. 행정자치부가 올해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관련한 사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유형별 최대 금액을 지원하는 국가안보 및 국민안전 분야 가운데 20억여원은 안보 관련 사업이었습니다. 대부분 안보의식 강화와 국가정체성 확립 등을 표방하는 등 이념적 성향이 강했습니다. 지원단체 중에는 북한민주화네트워크와 국민행동본부 등 정치성 단체도 포함돼 있습니다.

행자부는 사업 이름과 지원액, 단체 이름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공익사업선정위원회 명단은 “일부 위원들이 공개를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어 비공개했습니다. 선정위원회는 국회의장 추천 3명, 비영리민간단체 추천 12명 등 민간위원 1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8. 알바의 등짝이 신문 지면에 등장했네?

경향신문 2면 보도입니다. 최근 알바생들의 옷에 ‘이색 문구’를 새겨넣은 서비스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 통닭업체는 점원들의 옷에 ‘SIDABARI’(시다바리)라고 적어놓았습니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비속어입니다. 한 고기업체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점의 고기를 굽겠다’고 적어놓았습니다. 한 유명 중고서점은 ‘Not Busy’(바쁘지 않아요)란 문구를 점원들의 옷에 박아놓았습니다.

이 같은 시도는 직원들의 친절을 강조하는 동시에 손님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그러나 알바생에게 ‘을의 의식’을 주입하고 과도한 친절을 강조한 옷을 입히는 것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9. 서울 광화문길이 공포의 길이 되고 있다고.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과 교보빌딩 사이 폭 약 8m의 왕복 2차선 도로 구간에 지반 침하가 일어났습니다. 군데 군데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아스팔트 위아래 틈이 30cm 이상 벌어졌습니다. 조선일보가 측정해본 결과 이 도로와 도로 양쪽 폭 1m 정도의 인도는 중앙선을 기준으로 평균 5도 이상 기울어져 있었고, 심한 곳의 경사는 25도에 달했습니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지난 5개월간 지하보도 공사 과정에서 지반 침하, 뒤틀림 등이 발생해 30차례 긴급 복구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싱크홀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 지역을 지나는 시민들은 도로와 인도가 꺼지고 갈라지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유출로 인한 지반 침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0. 전월세 생계비 대출 크게 늘었다고?

한국일보가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로부터 최근 10개 분기(2012년 3분기~2014년 4분기)의 ‘은행권 가계대출 자금용도별 현황’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전체 대출금액의 34.3%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어 기존 대출 상환(19.6%), 생계자금(19.0%), 전월세 임차(4.5%), 사업자금(2.7%), 투자자금(1.7%), 내구소비재 구입(1.4%), 전세보증금 반환(1.0%) 순으로 비중이 컸습니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전월세 자금 및 생계비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여전히 큽니다. 빚 내서 집을 사는 것 못지않게 전셋값 상승과 소득 부진이 가계부채 급증의 또다른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저금리 추세 속에 투자 용도로 은행 빚을 낸 비중도 늘면서 가계 건전성 악화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