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노사정 대타협, 끝내 시한 넘겼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중구조 개선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초 협상 종료 시한인 3월31일 밤 12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1일 새벽까지 막판 회담을 갖고 합의문 작성을 시도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노사정은 1일까지 합의문을 도출한다는 목표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1. 아침신문 1면은?

많은 조간들이 가뭄에 바닥을 드러낸 소양강댐 물줄기를 1면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가 촬영한 모습입니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역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차두리 선수가 아버지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1면에 실었습니다. 어제 뉴질랜드와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있었는데요, 차 선수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마지막 경기를 가졌습니다.

한국일보는 전남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 매달려 있는 노란 리본과 국화꽃을 1면 사진에 담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300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됩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1일자 1면

2. 박상옥 대법관 후보 관련 기사가 보이는데.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오는 7일 박상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한 당시 검찰 내부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이 문건은 박종철 사건 당시 전국 각 지방검찰청이 법무부에 정보보고 형식으로 올린 275쪽 분량의 대외비 자료입니다.

당시 문건에는 “흥분된 매스컴의 보도 열기를 가라앉히는 조용한 수사 마무리”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검찰이 사건의 진상 파악보다 들끓는 국민 여론을 가라앉히는데 주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족을 집중 사찰한 자료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는 당시 수사검사였습니다.

3. 한겨레는 당시 기소됐던 경찰을 인터뷰했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1차 수사 때 기소됐던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가 한겨레 기자와 만났습니다. 그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등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사가 (범인이 2명뿐이라는) 우리 말만 믿고 수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검사들이) 제대로 수사하려고 했다면 이(박종철씨 조사 주무자)를 확인하는 것은 수사의 기초, 에이비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박 후보자 측은 경찰 쪽이 말을 맞추고 공범들이 적극 부인한 탓에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느낌이 있었나’라는 한겨레 기자의 질문에 강씨는 “청와대 등 정권 차원에서 하는 (수사)였기 때문에 ‘검사들도 어쩔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4. 오늘 조간들은 대기업 등기임원 보수 문제도 많이 다뤘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등기임원 가운데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보수가 대기업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215억7000만원(퇴직금 포함). 김승연 한화 회장이 178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반면 2013년 301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던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은 지난해 2월 실형 4년을 선고받아 등기이사직을 사퇴해 지난해 보수는 ‘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오너들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100억원 넘게 보수를 받은 등기이사는 3명으로 줄었습니다. 제도의 실효성 논란과 더불어 보수 산정 기준이나 방법이 여전히 주관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5. 세월호 관련 소식도 많은데.

국민일보와 한국일보가 세월호 팽목항을 찾았습니다.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여전히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의 고통과 아픔이 남아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유가족들을 배제하고 정부 주도로 행사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월3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정부에 건의를 하고자 한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를 안산에서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관해 개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1일자 3면

6. 이른바 ‘관피아 방지법’이 어제부터 시행됐지.

3월31일부터 퇴직 공무원의 취업이 제한되는 곳이 1447개 추가됐습니다. 전체 취업 제한 대상은 민간 기업 1만3586곳을 포함해 모두 1만5033곳으로 늘어났습니다. 퇴직 공무원이 퇴직일로부터 3년 이내에 취업 제한 기관에서 일하려면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퇴직 전 5년간 맡았던 (소속 기관 또는 부서) 업무와의 연관성을 따지는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14개 기관이 새로 포함됐습니다. 한국해운조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직유관단체 157개 기관이 추가됐습니다. 사립대와 학교법인 656개, 종합병원과 의료법인·비영리법인 468개, 100억 원 이상인 사회복지법인 및 비영리법인 152개 등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검찰 국세청 관세청 등 이른바 ‘힘’ 있는 기관의 취업 제한 기준은 오히려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동아일보 1면 보도입니다.

7. 요즘 ‘박범훈’이라는 이름이 계속 지면에 등장하고 있다.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경기 양평에 중앙국악연수원을 세우기 전 지인들과 함께 주변 땅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이 땅 가격은 구매시점보다 5-6배 올랐습니다. 주민들은 연수원 건립 정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박 전 수석에게 땅을 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발 정보를 이용한 전형적인 투기 수법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 등 대학법인 수뇌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 이사장 등이 박 전 수석의 도움으로 중앙대 본·분교 통합 등 수백억 원 가치의 특혜를 받은 대신 박 전 수석 딸을 교수로 채용하는 등 대가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8. 이른바 ‘일베 기자’를 KBS가 임용해서 논란이 일고 있지.

한겨레 8면 보도입니다. KBS가 그동안 임용을 둘러싸고 사내외에서 논란이 일었던 일명 ‘일베기자’를 결국 임용했습니다. ‘일베기자’ 논란은 해당 기자가 지난 1월 KBS에 입사하기 전,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여성 비하, 지역 차별 내용을 담은 글들을 쓰며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산됐습니다.

KBS는 해당 수습기자를 1일자로 정사원(일반직 4직급)으로 채용하고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교류협력단은 보도 기능은 없고 북한 방송교류를 하는 부서입니다. 다른 수습기자들은 보도본부 기자직으로 배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임용을 반대해온 KBS내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와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9. 20대 검색어 1위가 ‘알바’였다고.

서울신문 2면 보도입니다. 제일기획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연구소 제일 DnA센터가 지난 2월 15일부터 한 달간 디지털 패널 8000명의 검색어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20대 조사 대상자의 21.7%가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맛집’을 가장 많이 찾아봤습니다. 20대의 ‘아르바이트’ 검색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4%에서 21.7%로 크게 늘었습니다. 취업 한파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맛집, 여행, 패션, 운동 등의 검색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30대와 50대는 지난해보다 여행 관련 검색어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해외여행, ‘일본여행’ 또는 해외여행사 이름이 많았는데 엔화와 유로화의 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10. 오늘 만우절인데.

112로 장난전화 하면 큰코 다칠 수 있습니다. 경찰청은 “4월1일 만우절을 틈타 112로 허위·장난신고를 하면 엄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력을 심하게 낭비하게 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뿐 아니라 민사소송도 병행키로 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