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AIIB, 즉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입니다. 정부가 참여하기로 결정했는데, 조간들은 온도차가 조금은 있지만 대부분 경제적 실익을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발표 시기가 문제였을 뿐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가입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야 하는 등 세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외교적으로 미-중 사이의 전략적 균형을 잃지 않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아일보는 비판적입니다. 머뭇대다가 AIIB 2대주주 놓쳤다는 겁니다. 동아는 “2대 주주 자리를 인도, 호주 등 다른 나라가 차지하고 한국은 3대 내지 4대 주주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당초 예상했던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앙일보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 문제와 겹치면서 수동적 인상을 준 건 판단 착오였다는 지적도 나온다”면서 “한국은 시진풍 주석이 직접 제안한 후로도 8개월이나 지나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AIIB 내에서의 역할 정립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1-1. 1면 다른 소식은?

조선일보는 도쿄 한국문화원에 괴한이 방화를 시도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대다수 조간들은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모습을 1면 사진기사로 실었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박 대통령이 아니라 천안함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을 1면 사진에 담았습니다.

2. 오늘은 고위공직자들 재산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지면을 많이 할애했더군요.

서민들은 장기 불황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들은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습니다. 고위공직자 2302명의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용을 보면 평균 개인 재산은 15억3400만원입니다. 지난해 평균 재산액(13억2000만원)에 비해 2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불경기에도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7명 재산 증가했습니다. 국회의원은 10명 중 8명이 재산 증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회의원 절반이 1년 동안 1억 이상 재산이 증가했습니다.

법조계 재산 상위 10명 중 9명은 판사였고 1명은 검사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매년 3억씩 재산이 증가했는데요, 청와대는 재산 증가 원인에 대해 ‘인세 등 저축 증가분’을 꼽았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7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10배에 달합니다. 고위공직자들 테크닉은 ‘부동산과 주식’이 많았습니다. 장관급의 경우 27명이 평균재산 18억원이었습니다. 행정부와 사법부를 통틀어 가장 재산이 많은 이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409억2699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위공직자 30%가량이 부모나 자녀 등 직계 가족의 재산등록을 고지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검찰 고위간부 57%, 국세청 75%가 직계가족 재산공개 거부했습니다.

3. 세월호와 관련한 소식도 오늘 많이 보인다.

정부가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위)의 조직·예산안 처리를 한달 넘게 미뤄서 논란을 빚었죠. 조직 규모를 특위 쪽 요청안보다 대폭 축소한 최종안을 제시했습니다. 한겨레(1면) 보도입니다. 인력 120명 중 30명 축소안 제시했고, 예산·업무조직도 대폭 줄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특위 쪽은 정부안대로 할 경우 진상 규명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위 내부에서는 위원장 사퇴 등 강경 대응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겨레 2015년 3월27일 1면

3-1.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일부 지방의원들이 외유를 간다고.

국민일보(10면) 보도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 인근의 목포시의회 의원 13명은 다음 달 4일부터 11일간 일정으로 터키와 그리스로 연수를 떠납니다. 일정은 대부분 관광 위주로 짜여졌습니다. 다음 달 15일 세월호 참사 발생 1주기를 앞둔 상황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전남 순천시 민주평통 자문위원 40명도 다음 달 2일부터 7일간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로 ‘통일안보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입니다. 해외연수단에는 당연직인 순천시의원들도 포함됐습니다. 대부분 관광성 일정으로 짜여졌다고 합니다.

세계일보(1면)는 정부가 다음주부터 세월호 피해자 배상과 보상, 지원 등의 신청을 받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이를 심의할 위원회나 심사기준조차 준비되지 않아 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 세계일보 2015년 3월27일 5면

4. 대법원이 긴급조치에 대해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지.

경향과 한겨레가 주요하게 보도했습니다. 긴급조치는 위헌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것은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가배상청구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26일 최모씨(56)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최씨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대전지법에 돌려보냈습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때인 1978년 6월 긴급조치 위반 혐의로 중앙정보부(중정) 요원에 의해 남산으로 강제연행돼 영장 없이 불법구금 됐습니다. 최씨는 20일 동안 중정에서 친구에게 유신체제 비판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조사받았다고 합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고통 당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이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겁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말살한 위헌적 긴급조치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준 판결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5. 오늘 정치면에선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이름이 보인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이 26일 “광주시민들이 이정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가지고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키고 배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 광주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4·29 보궐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광주 사람들도 이제는 사람 보는 눈을 좀 가져라”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광주 사람들이 입만 열면 ‘호남 인재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호남 인재를 안 키운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잠룡들은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등 노골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됩니다.

6. 서울 지하철 버스 요금이 인상되나.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서울시가 올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현행보다 300원, 시내버스 요금은 200원, 광역버스 요금은 550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서울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050원이고, 광역버스는 1850원입니다. 2007년 4월 이후 변동이 없던 청소년 요금은 80원, 어린이 요금은 50원 올리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

만약 이 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6월쯤 요금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은 보통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가 연동해서 올리기 때문에 이들 지역 요금도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7. 초등학생 ‘삼시 세끼’도 지역간 격차가 나타났다고.

한국일보(14면) 보도입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670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4만2,980명의 영양 섭취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서울 ‘강남 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의 초등학생들은 ‘삼시 세끼’ 식사를 잘 챙겨먹는 반면,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비만의 원인이 되는 햄버거, 라면, 탄산음료 등의 섭취율이 도시 학생들보다 높았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라면이나 컵라면을 먹는 비율은 농어촌(70.8%)이 중소도시(69.5%) 대도시(66.4%)보다 높았고, 피자(28.9%) 닭튀김(51.4%) 탄산음료(72.6%) 과자나 초콜릿(23.1%)의 섭취 비율도 농어촌 어린이가 가장 높았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영양섭취도 지역 격차를 보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8. 수족관 흰고래가 햇볕에 탔다고?

북극해에서 잡혀 경남 거제씨월드 수족관에 와 있는 흰고래(벨루가)가 머리 부분에 일광(햇빛)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향신문 11면 보도입니다. 수족관에 갇혀 쇼를 하거나 먹이를 먹으러 떠오르다 당한 ‘수난’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26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씨월드의 흰고래가 강한 햇빛에 쏘여 화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거제씨월드 측이 야생 고래류 수입이 자유로운 한국을 이용해 필리핀에 ‘돌고래 우회 수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동물자유연대측은 “하루빨리 고래류 수입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