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천안함 5주기입니다. 25일 해군 2함대사령부가 서해에서 기동훈련을 했습니다. 7개 조간들이 이 모습을 1면 사진기사로 실었습니다. 동아일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청년단체들의 ‘천안함 46용사’ 추모 행사 사진을 1면에 게재했습니다. 오늘 9개 신문 가운데 천안함 5주기 사진을 1면에 배치하지 않은 곳은 한겨레가 유일하네요.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2만8180달러였다는 소식도 주요 기사입니다. 전년(2013년)보다 7.6%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신문들의 반응은 좀 냉정한 편입니다. “1인 국민소득이 3만달러에 육박했지만 서민들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있다”(한겨레 1면)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신문은 “국민은 못 느끼는 3만불의 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경기가 나아지거나 수출이 늘어서가 아니라 환율 덕분이라는 겁니다. 실제 실질임금은 2008년 이후 계속 정체되고 있고, 성과가 기업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 서울신문 2015년 3월26일자 1면

2. 야당이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했는데 합의한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5일 자체 마련한 공무원연금 개편안의 윤곽을 공개했습니다. 지면을 보시면 내용이 복잡합니다. 압축적으로 정리하면, 현행보다 공무원들이 내는 돈(기여율)은 올리고, 받는 돈(연금)은 조금 줄이는 거라고 보면 됩니다. 한겨레는 정부·여당안과 가장 큰 차이는 재직자와 신규 입직자의 연금 산정 방식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여야 모두 각자의 안을 고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 5월 초까지 합의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모호하고 부실한 대안”이라고 비판했고, 공무원단체도 “수용하기 어려운 안”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통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3. 오늘 정치면에 여야 대표가 나란히 등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보이스 피싱 때문에 신문 지면에 등장했습니다. 최근 유력 정치인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는 ‘성대모사 피싱’이 등장했는데 김무성 대표 목소리와 비슷한 사람이 여성들에게 전화해서 그럴듯한 내용으로 돈을 요구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실제 부산의 한 여성 피해자는 ‘가짜 김무성’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제가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김무성 대표는 보유 재산이 137억원(2014년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 기준)입니다.

4. 문재인 대표는 어떤 이유로?

천안함에 대한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천안함 5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들어와서 천안함 공격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가 천안함 사건을 ‘북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에서도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 정도의 입장만 밝혔는데 문 대표의 이번 발언은 안보 문제에서 보수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3월26일자 6면

5. 한국인이 미사일부품을 이란에 밀매했다는 소식이 있네.

한국일보 1면 보도입니다. 미국이 해외수출을 엄격 통제하는 전략 무기용 미사일 부품이라는 점에서 군사ㆍ외교적 파장이 예상됩니다. 한국인 사업가가 해당 부품을 국내로 반입한 뒤 중국을 통해 이란으로 넘겼고 이 때문에 미국에서 기소됐습니다. 한국이 이란에 미국산 군사물품을 넘기는 중개역할을 한 셈입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이 미사일과 함께 핵 기술을 상호 교류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밀기계부품 수출입업체 K사 대표 김모(55)씨가 주인공입니다. 김씨가 이란으로 밀매한 가속도계는 미국 방산업체 하니웰 제품인데요, 미사일 등 비행체의 자세를 제어하거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입니다. 정밀도가 높은 군용 가속도계는 탄도미사일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장비로, 지하 핵실험 강도 측정에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6. 공직사회에서 ‘탈공직 바람’이 분다고?

세계일보 1면 보도입니다. 퇴직자의 유관기관 취업제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관피아법’이 오는 31일부터 시행됩니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탈공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주로 ‘잘나가는 부처’에서는 서둘러 민간행에 몸을 싣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두 달 사이 금융위원회 국장 2명이 사표를 낸 것을 비롯해 이른바 ‘관피아법’을 적용받는 특수법인 금융감독원 역시 국장 6명이 옷을 벗었습니다. 공무원들의 탈공직이 줄을 이으면서 지난 1∼2월 지급된 퇴직수당은 총 4106건, 1906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3836건, 1747억원)에 비해 9%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7.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도 안됐는데 여전히 선박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감사원이 지난해 11~12월 해양수산부와 국민안전처 등 29개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선박ㆍ여가ㆍ소방 분야 안전규제 관리실태’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25일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선박 안전 점검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해수부로부터 선박점검 업무를 위탁받은 선박안전기술공단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2012~2014년 선박 정기점검 과정에서 불법 개조된 선박 2척을 5차례 검사했지만 도면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합격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 한 차례 검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인 지난해 7월 실시됐지만 검사는 이전처럼 부실하게 실시됐습니다. 감사원은 관련 직원 2명을 문책 요구하고 해수부에 대해서는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8. 대기업 상당수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매출 기준 상위 대기업 49곳 중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은 2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주요 대기업 58곳에 대해 상반기 채용계획과 채용방식 등을 조사한 결과 총 49개 기업이 채용 계획 유무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부가 대기업의 채용 계획을 직접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사에 응한 49개 기업 중에서도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38.8%(19개사)에 달했고, 아직 채용 여부나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18.4%(9개사)였습니다. 청년들 취업난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9. 골프장 캐디를 희롱한 해군 간부들은 징계위에 회부되는 건가.

해군이 군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현역 장성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A중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남 진해 해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다섯 차례 동반자가 버디를 기록할 경우 캐디에게 노래를 시키고 춤을 추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함께 골프를 친 부하 장성 B준장은 캐디가 춤을 잘 추지 못한다고 하자 “엉덩이를 나처럼 흔들어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준장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골프장을 관할하는 부대장인 C준장이 골프장 운영부장을 통해 두 차례 A중장의 부적절한 행위를 보고받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군은 이들 장성 3명을 다음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책임 경중에 따라 처벌한다는 방침입니다.

10. 2014년 병원입원 질병 1위가 ‘허리 디스크’라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30대 남성은 3만5535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2010년(2만528명)의 1.4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30대 허리 디스크 환자가 급증한 것은 컴퓨터를 이용해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의 비율이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입니다.

성별, 연령별 허리 디스크 환자 수는 50대 여성이 4만286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성의 가사 노동에 따른 노화가 본격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허리 디스크 환자가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허리 디스크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27만9327명으로 전체 입원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허리 디스크 입원 환자는 2010년(16만1337명)에는 전체 질병 중 입원 환자 수가 7번째였지만 5년 만에 1.7배로 늘어 1위가 됐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