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청년 노동력 착취 파문을 일으킨 이상봉 디자이너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 이상봉 디자이너/ ⓒ 트위터(이상봉)

이상봉 디자이너는 14일 자신의 SNS에 “저로 인해 상처 받았을 패션업계의 젊은 청년들 그리고 이상봉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디자이너로서 삶에만 집중하다 보니 회사 경영자로서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들을 통해서 정말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특히 패션업계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점들을 듣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과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상봉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디자이너는 패션노조와 청년유니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2014 청년착취대상’에서 1위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디자이너의 사무실은 야근수당을 포함해 견습은 10만원, 인턴은 30만원, 정직원은 110만원의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자이너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도 이날 SNS를 통해 “패션 디자인 업계의 근무 환경에 대해 냉철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청년들이 제기한 패션디자이너업체의 비정규직 문제는 패션디자이너업체 전반의 문제”라며 “연합회는 비정규직은 물론 정규직 채용 및 근로와 관련해 유관기관과 전문가의 협조와 자문을 받아 패션디자이너업체들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작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패션디자이너업계가 ‘열정페이, 청년착취’란 오명을 쓴 채 새해를 시작했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안고 있었던 내부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된다면, 이번의 위기야말로 전화위복의 기회가 아닐 수 없을 것”이라면서 내부 혁신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청년유니온은 “15일은 패션노조, 청년유니온, 알바노조가 공동명의의 공문을 통해 전달한 사회적 협의 요청의 답변기한”이라며 “‘이상봉’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어떻게 응답할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