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교육과정·교과서 업무를 담당할 인원이 보강되면서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이나 편수조직 부활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30일과 올해 1월 7일 두 차례 인사발령에서 신임(전입) 교육연구사 13명 전원을 교육과정 정책부서로 배치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번 인사가 “전입 연구사 전원을 한 부서로 발령한 전례가 2010년 이후 없고, 연구사 선발은 보통 ‘현장 중심 교육정책 추진’이나 ‘초중등교육정책 추진’ 등 포괄적인 목적을 밝혔는데, 이번에는 ‘교육과정 ․ 교과서 분야’라는 특정 분야로 한정했다”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4년 1월 초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교과서 편수기능 강화’와 ‘역사교과서, 국정 포함한 체제 개편’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전문직과 교사 등 13명을 파견받았고, 8월에는 직제를 개편해 교육과정 개정과 교과서 개발․운영의 연구사 정원을 14명 늘렸다”고 지적했다.

당초 교육부 장관의 ‘역사교과서, 국정 포함한 체제 개편’ 의사 이후 교육과정 개정 업무 인원이 5명에서 3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서남수 장관 이후 취임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8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역사를 세 가지, 네 가지, 다섯 가지 이렇게 가르칠 수는 없다. 역사는 한 가지로 아주 권위있게 또 올바른 역사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것은 국가책임”이라며, “우리 교실에서 역사공부를 하면서 오히려 분쟁의 씨를 심고, 여기에서 여러 가지 갈래가 갈라지는 일이 없다고 해야겠다”며 국정교과서 전환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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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정 의원은 “편수조직 부활이나 역사교과서 국정 전환의 서막이 아닌지 의구심 든다”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교육부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좋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위한 인원 보강이라면, 교육현장을 중시하고 학교와 소통하려는 노력 그리고 교육적 관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치논리로 교육을 좌지우지하려는 움직임과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