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치뤄진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출제 오류가 드러났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뒤늦게 이를 인정하고 오류가 있는 항목에 대해 전원 만점을 주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단순히 전원 2점 처리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평가원에 합당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15일 ‘2015학년도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제 1차시험)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출제 오류 시비에 휩싸인 수학 전공B 논술형 1번 문항에 대해 ‘부분적 문항 오류’로 판정하고, “수험생들에게 전원 2점 만점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5일 발표한 '2015학년도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제 1차시험) 이의신청 심사 결과' 내용 캡처

시험이 끝난 직후 수험생들은 해당 문항의 오류를 지적하며 “인수분해가 되기 때문에 이 식은 기약이 아니고 가약”이라고 주장했다. 또 “z13[x]에서 기약다항식이라는 가정이 애초 잘못됐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수험생들의 지적이 쏟아지자 평가원은 이날 “f13(x)가 Z13(x)에서 기약인지의 여부에 관계없이 f(x)가 Q(x)에서 기약인 것은 사실이지만 ‘f13(x)는 Z13(x)에서 기약다항식임이 알려져 있다’라는 부분의 잘못으로 인해 ‘기약다항식’ 채점 항목은 평가에 결함을 갖게 됐다”고 출제오류를 인정했다.

평가원의 출제 오류 인정에도 수험생들의 불만은 그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험생은 “엄밀성과 논리성을 추구하는 수학 과목에서 이러한 문제의 명백한 오류를 무시하고 채점이 이뤄줘서는 안 된다”며 “이 부분 때문에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영향을 받은 수험생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평가원의 전원 2점 만점 처리를 납득할 수 없다”며 “출제자의 실수로 문제를 푼 자체가 엄청난 손해인데 (전원 2점 만점 처리가) 합당한 해결책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수험생들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평가원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임용시험운영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전원 2점 만점 처리에 대한) 의 민원들이 있다고 확인하는 정도며,  평가원의 전원 만점 처리와 관련해 향후 변동이나 다른 해결책 제시는 현재로써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5일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달 22일에 진행된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에서 일부 출제 오류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