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23일 언론에 다수 보도된 ‘수색 종료, 수색업체 철수’ 기사와 관련해 "이번 언론 보도로 인하여 실종자 가족들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은 상태로, 다시 한 번 언론사의 재난보도 윤리에 대한 성찰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잠수팀장 개인의 소신에 따른 의견 피력을 마치 88수중 업체의 ‘결정’인 것처럼 확정하여 보도하고, 사고 수습의 주체인 범대본에 명확한 사실 확인 없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는 내용을 확정된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실종자 가족은 깊은 실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수색 종료’ 와 관련해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50여명이 오는 27일 또는 28일 사고해역에서 철수할 방침. 민간잠수사들이 맡고 있는 4층 선미 SP1에 대한 수색이 종료돼 계약도 끝난 상황이다 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범대본과 88수중을 통해 확인하였음"이라고 전했다.

또 "▲ 88수중 잠수사 운용인원은 현재 39명으로, 50여명이라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며 ▲ 세월호 수색은 수난구호 종사명령에 따른 것이므로 계약기간 종료의 날짜조차 명기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 계획된 수색도 4층 선미 SP1에 대한 수색을 마친 후 교차수색을 예정하고 있으므로 아직 종료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배 변호사는 "따라서 수색은 현재 진행형이며 4층 선미 F13 격실과 여화장실, 3층 선미 기사격실, 선원격실 등을 마무리 수색하고, 24일부터 다음 주까지는 4층 선미의 민간잠수사가 선수, 중앙으로 이동하여 교차 확인수색을 할 예정이며, 언론은 SP1이 종료되는 4차 수색의 종료를 범대본을 통한 공식적 확인 없이 계약이 끝난 것으로 그대로 옮겨 보도함을 통해 실종자 가족을 극심한 불안과 고통의 나락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4층 선미 SP1 구역은 장애물을 꺼내는 것 까지 종료되었으며, 바닥이 구부러지고 천장과 바닥이 협착되어 그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수중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따라서 일각에서 보도된 ‘수색 종료’ 는 88수중이 세월호 수색을 종료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4층 선미구역에 대한 수색종료’ 의견이 확대 보도된 것이며, 이는 4층 선미 종료여부를 논의한 21일 수색구조TF 회의의 맥락에서 더욱 명백하게 확인된다"고 전했다.

또 "JTBC의 ‘핵심수색구역(SP1) 종료’ 라는 보도문구와 당일의 인터뷰를 확대 해석하여 잠수팀장 개인의 의견에 경도된 채 마치 ‘실종자 수색 전체’ 가 종료되는 것처럼 보도하였다"며 "한편 한 방송사는 ‘세월호 수색 민간업체 철수 결정’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민간업체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으나, 88수중은 ‘철수결정’을 한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을 88수중 현장 책임자인 정호원 부사장을 통해 금일 재차 확인 됐다"고 전했다.

배 변호사는 "해당 방송사의 헤드라인 정정보도 및 보도 기자의 실종자 가족 앞에서의 진솔한 해명을 통해 실종자 가족의 찢어지는 아픔이 회복될 수 있기를 원한다"며 "공식적 논의와 결정이 아니라 잠수팀장 개인의 수중수색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수난구호명령에 따른 지휘주체인 해경과 사고 수습의 주체인 범대본을 통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의 보도를 마치 ‘결정’된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의 모습은 재난보도에 관한 일반적 윤리인 ‘확인된 정확성에 기반할 것’, ‘언론을 통해 보도를 접했을 때의 유가족의 고통을 배려할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미흡한 상황 판단과 대응책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음이 명백하다"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정부에서는 책임 있는 대안과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4층 선미 구역 수색 종료 후 선수와 중앙에 대한 교차수색을 마무리 할 때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과 마지막 수색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실종자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4층 선미에 대한 수색 종료와 교차수색까지 약속된 수색이 차질 없이 실시될 수 있도록 더욱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66778)에도 함께 게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