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의 독대 내용을 기록한 메모를 공개했다. 

JTBC, MBC 등에 따르면 ‘국회의장과 대통령 면담 내용 전해들은 내용’이란 제목의 메모로 작성 날짜는 2022년 12월 5일, 수정일자는 12월 6일이다. 이후 수정된 흔적은 없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2022년 12월 5일 국가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한 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화로 말해줘 박홍근 당시 원내대표가 태블릿PC를 켜고 메모했다는 것이다. 

메모에는 “이태원은 먹거리(동남아 식당 조금)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감”, “MBC·KBS·JTBC 등 좌파 언론들이 2~3일 전부터 사람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 내보낸 이유 의혹(지인 부녀도 기사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사건의 의혹(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는 상황)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장관 사퇴시키면서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치적·도의적 책임도 수사 끝난 후에 지게 해야”라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박홍근 의원은 김진표 전 의장이 이상민 장관에게 사표를 받게 해야 한다고 건의하자, 윤 대통령이 ‘범죄성 사건인지 규명하지 않고 사퇴시키면 좌파들 주장에 말리는 꼴’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경찰서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본인이 용산서장을 아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 경찰 안에서 매우 무능한 사람인데 지방경찰서장 하던 사람을 용산경찰서장으로 파격 전보시킨 건 누군가 뒤에서 도와준 것 아니냐. 대통령의 동정을 야당 쪽에 전달한 정황마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SNS를 통해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 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의혹 등은 10월 29일 참사 발생 후 각각 11월 7일, 11월 9일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며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 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이런 가운데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의힘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원이 ‘이상민 경질’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올리자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주장했다.

진수희 전 장관은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이상민 장관과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신뢰하고 아끼는 후배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며 “제가 알고 있는 에피소드를 하나 말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직후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차원에서 ‘이상민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라는 보고서를 용산에 올렸는데 그 보고서를 접한 대통령이 엄청나게 격노하면서 ‘어떤 XX가 이걸 올렸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진수희 전 장관은 “그 직후에 여의도연구원장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여의도연구원장은 김용태 전 의원으로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역임했다. 이후 2023년 3월 김기현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박수영 의원으로 바뀌었다. 

진 전 장관은 “그런 상황인 걸 보면 지금 국회의장과 대통령이 나눈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소개된 이 장면에서 국민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가 대강 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더라도 대통령실에서 입장 표명을 해 마무리하고 지나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 <이미지 출처=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