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에 대해 16일 “외교 참사 뿐만 아니라 안보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걸어서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를 만들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니 국가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취소는 참 대단한 외교적 결례이자 대한민국의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제적인 손실도 크다”며 “소재‧부품‧장비 협력 MOU 체결과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위해 구성한 기업인 경제사절단도 불발돼 기업인들 관련 논의가 다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독일 경제지 <한델스불라트>는 ‘한국 대통령, 독일 방문 연기’ 등의 기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함께 보도했다”면서 “사실상 두 사안이 연계되어 있지 않느냐 하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실제 현지 국빈 방문이고 공식 방문이기 때문에 오래 전에 결정됐는데 현지 의전 관리 담당 쪽에서는 굉장히 어려웠던 것이 영부인의 동반 여부를 (대통령실에서)최종적으로 확인 안 해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그랬을까? 정말 안보 상황과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이 걱정이 되겠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 독일 유력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홈페이지 캡처>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현지시각 14일 <한국 대통령, 독일 방문 연기(Südkoreas Präsident verschiebt Deutschland-Reise)>에서 “윤 대통령이 독일과 덴마크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된 일요일에 독일로 날아갈 예정이었다"며 “코펜하겐에 들르는 일정도 예정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된 이유는 여러 가지 사안을 검토하고 양국의 협의를 거쳤다는 것뿐이었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다. 

매체는 또 “윤 대통령은 몰래 촬영된 영상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 영상에는 부인 김건희 씨가 한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Luxustasche)을 선물로 받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디올백 사건’을 언급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정치공작(politischen Manover)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