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5번째 검찰에 출석하면서 “무도한 권력의 폭력과 퇴행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원지검 출석을 앞두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리로 되돌릴 때까지,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무능과 국정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권이 포기한 민생을 살리고,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단식 10일차인 이 대표는 “지난 열흘, 많은 분들의 한숨과 호소를 접했다”며 “저를 걱정해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 이태원 유가족들, 어느덧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국회를 패싱하고, 여당조차 거추장스럽게 여기면서 삼권분립은 실종됐다”며 “줄다리기 승부하자면서 온갖 권력 동원해 줄을 빼앗으니 야당으로서는 국민과 함께 싸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단식투쟁을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한반도 평화 위협 등을 거론하며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절규 앞에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캄캄한 어둠이 지배했던 독재 시절에도 시인 김수영은 노래했다”며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라는 ‘폭포’ 시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어둠이 짙어질수록, 정의의 외침은 더 또렷해질 것”이라며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