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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P-73) 안까지 들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당초 용산 침투설을 전면 부인했지만 뒤늦게 진입 사실을 시인했다.
5일 조선일보는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3㎞ 거리 상공까지 침투했던 것으로 4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안보 라인에 이 같은 내용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정부 소식통이 이날 통화에서 “북한 무인기 1대가 지난달 26일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끝에 스치듯 지나간 항적을 뒤늦게 찾아냈다”며 “약 700m가량 P-73 구역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용산까지는 오지 않은 건 확신한다”며 “단계별로 감시자산들에 의해서 확인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4일 “북한이 다시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도발을 일으키면 9·19 군사 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 내용을 전하면서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5일 “국방부가 대통령에 업무보고를 했는데 청와대 김은혜 수석은 브리핑을 안했다”며 “왜 국민을 속이는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북한 드론이 우리 대통령실을 찍었다. 왜 숨기는가. 정확히 발표해서 어떻게 대비하겠다고 해야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9.19 합의’ 언급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국민을 속이고 ‘9.19 합의 파기하겠다’고 엄포 놓은 것만 발표하니까 정치권에서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홍보수석은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셨다고 전하고 구체적 내용은 국방부가 브리핑해야 한다”며 “국민을 속이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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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혜 홍보수석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이어 “드론부대는 2018년 이미 창설됐고 (문재인정부)청와대는 인근 산에 관련 장비 시설이 다 돼 있다”며 “그런데 용산으로 옮기니까 용산에는 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용산 고층아파트에 드론탐지기 시설을 했다고 하면 만약 북한에서 공격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고양시 일산지역 개발 때 아파트를 남침 방어용으로 지었다고 얼마나 시끄러웠는가”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속 주장해도 (이종섭)국방장관이 계속 거짓말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해도 홍보수석도 거짓말한다”며 “(그래놓고)엉뚱하게 9.19 군사합의 폐기하겠다는 얘기나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9.19 군사합의나 남북관계 합의는 파기해선 안된다, 북한에 지키라고 촉구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거짓말 하면 국민이 누구를 믿고 사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 침투 가능성을 제기해온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김병주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의 거짓말이 드러나게 됐다”며 “군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작전실패를 한 것이고, 경호실패 문제까지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책임자 문책과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가 필요하다”며 “이번 문제를 제대로 지적해야 유사한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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