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박근혜 대통령’과 ‘거부’ ‘폐쇄’가 키워드입니다. 박 대통령이 16일 팽목항 전격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정부의 사고 진상 규명 관련 절차 등에 항의하는 뜻에서 박 대통령 도착 전 분향소를 폐쇄하고 팽목항을 떠나 분향소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일보 1면 제목이 어제 상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 팽목항서 25분…유가족은 없었다>.

▲ 한겨레 2015년 4월17일자 1면

2. 세월호 참사 1주기 관련 소식도 1면과 사회면에 많이 실렸다.

서울과 안산, 진도 등 16일 전국 곳곳에서 조문객이 이어졌습니다. 안산 분향소 추모식은 취소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등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 없어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원고 전교생 500여명은 학교를 출발, 5Km쯤 떨어진 합동분향소까지 30여분을 걸어서 분향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4.16 약속의 밤’ 행사가 열렸는데 주최 쪽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 일부 참석자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 한국일보 2015년 4월17일자 2면

관련해서 16일 정부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당국의 반성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 시간은 없었습니다. 국민일보(6면)에 따르면 박인용 안전처 장관이 행사장에 입장할 때 30여명의 군악대가 일어나 팡파르를 울리고 참석자들이 큰 박수를 치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행사 진행자가 “장관님 들어오실 때 큰 박수를 쳐 달라”는 말까지 해서 물의를 빚었습니다.

3. 오늘도 ‘성완종 파문’ 관련 기사가 엄청나다. 우선 이완구 총리 거취 현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긴급 회동을 가졌지?

박근혜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 직전인 16일 오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비공개 긴급회동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 사퇴론’ 등 당내 의견을 전달받고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들을 가감 없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오후 2시30분 출발하려던 비행기는 서울공항에서 멈춰 선 채 2시간가량 대기했습니다. 출국 당일 ‘정국 타개책’을 논의할 대상으로 김 대표를 택한 것도 이례적입니다. 통상 순방 기간 중 대통령을 대신 해 내각을 통할할 총리에게 국정에 대한 당부를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4. 그래서인지 총리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는 기사도 보이네.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간) 간 회동에서 이 총리를 교체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특별한 상황의 반전이 없다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런(교체하는) 쪽으로 한 건 맞지만, 문제는 12일이라는 시간 동안에 상황의 변화가 있다는 점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까지도 이 총리의 혐의가 해소될 정도의 상황이 없으면 청와대 차원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5. 이완구 총리와 관련한 기사가 오늘 참 많다.

한국일보 1면 보도입니다. 검찰이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완사모) 자문임원단 회장을 맡고 있는 충남 아산 소재 시내버스업체 대표 이모(61)씨를 횡령 혐의로 16일 구속했습니다. 완사모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충남지사로 재직하던 2006년 만들어진 지지 모임입니다.

검찰은 일단 이씨의 개인 비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씨가 이 총리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횡령한 돈의 일부를 정치자금 명목으로 이 총리 측에 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이씨를 ‘이완구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동아일보(1면)는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2013년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현 국무총리) 캠프 회계책임자 등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6. ‘성완종 장부’라는 단어가 지면에 등장했네.

조선일보(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 유력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16일 알려졌습니다. 조선일보는 이 장부에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현 정부 유력 인사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중진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에게도 금품을 준 내역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7. 이제 다른 소식 한번 살펴보자. 현직 판사가 법원 내부망에 “박상옥은 대법관 자격 없다”는 글을 올렸다고.

서울중앙지법 박노수(49·사법연수원 31기) 판사가 주인공입니다. 박 판사는 16일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박 후보자 임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던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판사는 “과거 독재정권 치하의 고문치사사건 은폐·축소에 협력했던 검사가 은폐·축소에 맞선 훌륭한 검사라는 거짓 휘장을 두르고 대법관에 취임할 것만 같은 절박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습니다.

8. 한빛 3호기 원전이 재가동 닷새만에 스톱됐다고?

증기발생기 결함으로 7개월 동안 가동이 중지됐다가 지난 12일 재가동된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3호기(100만㎾급)가 닷새 만인 16일 다시 멈춰섰습니다. 이번엔 냉각재 펌프의 고장으로 원자로 가동이 중지돼 안정성에 우려가 다시 일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냉각재 펌프가 멈춘 것이 원인이 됐다. 현재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 아빠 육아휴직이 늘었다는 보도가 있네.

올해 1분기 육아휴직을 간 아빠가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8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4명에서 55.9% 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육아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바뀌는 등 사회 인식의 변화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연간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0년 819명에서 지난해 3421명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머물러 ‘아빠 육아휴직’ 지원 대책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10. 이통3사가 보유한 고객 지문정보 9억건을 연말까지 파기해야 한다고?

관련 기사가 경제면에 일제히 실렸습니다. 정부가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 이동통신 3사가 관행처럼 수집해 온 개인 지문정보 9억건을 연말까지 완전 폐기토록 요구했습니다. 전기통신사업법에는 휴대전화 불법 명의 도용을 막기 위해 영업점들이 소비자 신분을 확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통사들은 이 규정을 이유로 지문 정보를 모아왔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방통위는 지문 정보 수집방식이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보고 이동통신 3사와 파기 방식 등을 협의를 해왔습니다. 이통사는 20일부터 이용자가 개별적으로 지문정보 파기를 요청하면 지체 없이 파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자 신청이 없어도 연말까지 지문정보를 일괄 파기키로 했습니다.

11. 전국 아파트 전세값 평균이 사상 2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고.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현재 전국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2억93만원으로 2000년 통계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이 2006년 3월입니다. 불과 9년 만에 두배로 뛰어 2억원이 됐습니다. 시·도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서울이 3억5천42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경기도가 2억1천145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대구가 1억968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 1억7256만원, 울산 1억6154만원 등 순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