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존치교실(4·16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하는 준비 작업이 6일 시작됐다.

4·16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사전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희생학생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회기도회를 열었다.

이후 민간인의 출입을 막는 통제선을 설치했으며 희생 학생·교사들이 사용했던 2~3층 교실 10여 곳, 교무실 1곳, 복도 등에 대한 소독작업을 진행했다.

협의회는 기억교실의 모습이 담긴 13장의 사진을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로 옮겨 희생자들의 영상 사진 앞에 전시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여행 가다가 죽은 죄로 죽어서도 쫓겨나는 구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된 현실”이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 위원장은 “아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할 것인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어떻게 살려 나갈 것인지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교실을 먼저 빼주라는 분위기가 된 것이 많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기억교실은 8일 종이유물 정리 시작으로 오는 20~21일경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앞서 가족협의회는 지난 1일 기억교실을 8월 중에 이전하기로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등과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