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100명이 넘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독자들과 만나온 <오마이뉴스> 이영광 시민기자가 대학생들을 만나 기자라는 직업과 그만의 인터뷰 노하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난달 22일 ‘21세기 대학뉴스’가 개최한 기자학교에 초청된 이 기자는 기자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기자는 예언자”라고 정의하며 성경 속 한 인물을 소개했다.

그는 불륜을 저지른 다윗 왕의 면전에 그의 불륜을 통렬하게 비판한 나단이라는 예언자를 예로 들며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을 때 지도자를 비판해 올바른 길로 가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임무다. 이 시대의 기자는 지도자가 잘못된 길을 가려 할 때 성경 속 예언자처럼 지도자를 꾸짖어 바른 길로 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기자를 예언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영광 기자는 <오마이뉴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라는 코너를 통해 현재까지 100명이 넘는 정치, 사회,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MBC의 170일 파업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엔 MBC 파업이 이슈가 되니까 MBC에 아는 사람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하기 위해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무턱대고 노조 사무실에 전화했다. 당시 홍보국장이었던 이용마 기자가 인터뷰 하겠다고 해 약속을 잡았다. 이후 파업 하는 동안 거의 매주 올라가 인터뷰를 하면서 언론에 대한 생각도 정립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인터뷰 원칙을 강조하며 “사적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야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보성 인터뷰나 제가 알지 못하는 사안은 안 한다”며 “지난 지방선거 때 최성 고양시장 캠프쪽 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지만 최 시장은 물론 고양시를 가본적도 없었다. 인터뷰 하는게 적절치 않은 것 같아 홍보성 인터뷰가 될까봐 고사했다. 원칙은 되도록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자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세월호 취재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세월호 언론보도 문제와 관련, 9개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참사가 발생한 원인과 대책을 많은 관계자들에게 묻고 답을 구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난 재난 보도와 세월호 보도를 비교해 보고 싶었지만 자료가 없었다. 그러니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언론 보도에 대한 백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 물론 백서가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지만 그것이라도 있어야 성찰을 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기레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