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두고 대치 중인 정치권에 대한 민심이 싸늘한 가운데 추석연휴 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외부 일정 없는 조용한 추석을 보냈다.

세월호 특별법으로 꽉 막힌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태와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8일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소가 있는 국립 서울 현충원에 성묘를 다녀온 것 외엔 특별한 외부 활동 없이 관저에서 머물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만나지 않고 관저에서 장관․수석들이 올린 보고서를 읽으며 휴일을 보냈다.

▲ 이미지출처=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세월호 사태를 외면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SNS상에는 “봄에 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추석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함께 꿈을 꾸면 그 꿈은 이루어진다는 방언이나 하고 있는 박근혜”(@metta***), “세월호특별법 사태 장기화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sbm94), “박근혜 대통령 추석 인사에 ‘세월호’는 없었다.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란 것이 있는데, 보기 싫은 것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선택적 시선외면증?”(@bulko***) 등의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추석 연휴 이후 경제 관련 행사 등에 참석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행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