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스북'

2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이 ‘수업을 듣지 못할 것 같다’며 강의실을 벗어나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또 하나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함께해 달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대학 곳곳에 붙이고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 캠페인에 동참했다.

1일 고려대, 경희대, 성공회대, 중앙대 등 서울 시내 대학 게시판에는 학생들이 자필로 직접 작성한 ‘수업 반납’ 대자보 20여개가 붙었다.

서강대학교의 한 학생은 “지겹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또 다시 세월호 이야기를 하려 한다”며 “어떤 분은 단식을 하시다 쓸개가 녹아 내렸고 어떤 분은 폐의 2/3을 떼어냈고 김영오씨도 결국 쓰러져 병원치료를 받지만 앞으로 정상 생활은 히믈다고 한다. 이런 분들이 정말 그 보상금 때문에 몸을 버린다 생각하나”라고 적었다.

이 학생은 “그래서 저도 그 뜻에 동참하고자 미약할지라도 힘이 되기 위해 다른 학우들과 1주일간 수업을 반납하고 광화문으로 가려 한다”며 “이윤이 인간보다 우선시 되는 이런 사회에서 세월호 사건마저 잊혀 진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조차 하기 싫기에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강의실에서 일어나 거리로 나갑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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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언론은 ‘최소한의 인간성’ 마저 상실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몰매를 맞았지만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재난 보도’가 아니라 ‘재난 포르노’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이 학생은 “이론과 정 반대인 언론의 현실, 저는 신문방송학과 전공시간에 거짓을 배운 것”이라며 “이론이 책속의 글자로만 박히지 않도록 행동하겠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한 힘 보태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이같은 대자보는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캠페인인 ‘10만의 동행, 5일의 약속’의 일부 활동이다. 캠페인 활동으로는 농성장 지키기, 지하철 캠페인, 촛불집회 참가, 교양 및 일일 뉴스브리핑 등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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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 추모 행진을 처음 제안한 용혜인(경희대)씨도 이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약 80여명에 이르는 대학생들이 1일부터 수업을 반납하고 5일간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10만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2일 용씨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캠페인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이날 오전 성신여대역에서 신촌역으로 세월호 특별법 등에 관한 유인물을 시민들에 나누어 주며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