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故 장준하 선생의 39주기 추모식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장준하 선생의 죽음에 대해 “타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의장은 그 동안 장준하 선생의 죽음은 실족사가 아닌 누군가에 의한 타살이라고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정 의장은 이날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통해 “국회의원 되기 전까지 저보다 더 많은 두개외상환자를 치료한 의사는 없다고 자부 한다”며 “제가 수많은 두개골 손상 환자를 봐왔기 때문에 집중포구로 파손된 선생님의 유골을 보는 순간 저는 타살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지난 2012년 자신이 트위터에 쓴 글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한의 40년, 그 속의 독립투사들. 그분들 자손들 지금 잘살고 계실까? 경제적으로! 저승에서 자손들 보고 있는 애국지사들의 영혼들은 편안할까?”라며 “돌베개 베고 천리길 돌아 상해임시정부 찾았던 일본군 탈출병, 장준하 선생의 주검을 보면서 고인의 죽음을 슬퍼한다.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국민 한사람도 억울한 죽음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외치고 있는듯하다.. 타살이라고!”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글을 올린) 이후에 이후로는 단 한사람도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문제제기한 사람이 없었던 걸로 봐서는 아마 그분들도 다 인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현재 국회에 (장준하) 특별법이 올라와 있다”며 “40주기를 앞둔 내년에는 선생님의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었던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장준하기념사업회

정 의장은 그 동안 장준하 선생의 죽음이 타살에 의한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그는 대선을 앞둔 2012년 9월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그해 8월 장 선생의 묘 이장 과정에서 동그랗게 뚫린 유골이 발견되자 “장준하선생의 의문사에서 규명을 위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 이상 진상규명에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당연히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난 이상 재규명 약속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부의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고 내심 분노했다”며 “수없이 많은 두개 외상환자를 봐온 신경외과 전문의인 나에게 선생의 유골은 타살이라고 계속 외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화의장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대 석사, 인제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신경외과전문의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