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입법로비와 해운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여야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일괄 청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9일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김재윤, 신학용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의 이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옛 교명인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에서 ‘직업’이라는 단어를 뺄 수 있도록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을 개정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이던 신계륜 의원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고 심재윤 의원도 공동 발의에 참여했다.

신학용 의원은 상임위원회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으로서 법안 통과를 돕고 상품권을 포함해 1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 신 의원은 사립유치원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3천8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계륜, 김재윤 의원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신학용 의원에게는 여기에 형법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 신계륜, 김재윤 의원 /ⓒ 공식홈페이지

해운비리를 수사중인 인천지점 특별수사팀도 이날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의원은 2007년부터 인천항 하역업체의 한 계열사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00만원씩 받아 수년간 총 1억2천만원을 챙기고 한국선주협회의 입법 로비를 받아 선령 규제 완화를 위한 해운법 시행규칙 개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한제당 자회사인 모 저축은행 차명계좌에 보관된 불법 정치자금 8억3천만원을 현금화해 장남의 집에 숨겨둔 혐의와 전 비서에게 후원금 납부를 강요한 혐의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위반, 상법상 특별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은 이날 임시국회 회기가 끝남에 따라 다음날인 20일 오전 이들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지정해 심문용 구인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