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톱스타 연예인 송모양이 3년 동안 25억이 넘는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노컷뉴스> 등에 따르면, 송모양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37억원 가량을 벌었다고 수입을 신고하면서 이 가운데 ‘여비교통비 등’ 항목에 기재한 55억원 상당은 영수증 하나 없이 ‘무증빙’ 신고한 사실이 이듬해 포착됐다.

송모양은 2009년 신고분의 경우 ‘여비교통비 등’ 항목으로 23억원 가량을 신고하면서 이 가운데 22억원 상당을 전표와 영수증 등을 전혀 갖추지 않고 신고했고, 이 해에만 세금 8억원 가까이 탈루했다. 세무대리인이 바뀐 2010년과 2011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17억 가량의 세금을 적게 신고했다.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한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송모양과 송모양의 가족, 그리고 이에 연루된 회계사 2명을 직접 불러 조사를 벌였다. 당시 송양에 대한 세무 조사는 조사 한 달 뒤 세금탈루액과 가산세 부과 결정과 함께 종결됐다.

▲ ⓒ 한상률 전 청장 공식 블로그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송 양에게 탈세의혹이 있으므로 당연히 5년 세무조사를 해야 하는데, 국세청이 3년분으로 조사를 축소해 숨겨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세청의 부실 세무조사 배경에는 김모 회계사가 있는데, 김 회계사는 사석에서 ‘본인의 위증교사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무죄를 받았다’고 과시하고 다닌다”고 주장하며 “한상률 그림로비 때 연루된 신모 사무장과 송모양의 세무대리를 맡은 김 회계사가 같은 회계법인 소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서울지방국세청이 송 양의 세무조사를 충분한 근본원인이 회계법인 대표인 김 회계사와 한상률 사건에 연루된 신 사무장 때문”이라며 “이런 배경을 통해 5년분 세무조사와 추징이 3년분으로 막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그 건에 대해 추징은 완료됐고 담당 사무관이 징계위에 회부돼있다”면서 “(감찰에 관한) 법적 권한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