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내부 조타실과 객실‧기관실‧복도 등 64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이 저장된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복원한 결과, CCTV 영상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인 오전 8시30분께 까지만 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22일 DVR이 인양되자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증거보전신청을 제출했고, DVR은 복원 업체로 옮겨져 약 50일간 작업 끝에 복원에 성공했다.

복원을 담당한 청주 오창산업단지 내 (주)명정보기술은 “세월호 CCTV 영상은 오전 8시30분까지 복원됐다”면서 “그 이후 상황이 담기지 못한 원인은 추후에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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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앞서 세월호 측이 사고 당일 8시30분께 안내방송을 통해 연착 소식을 알렸다는 사실과 맞물려 세월호 내부 CCTV 영상이 선원들의 이상 징후 감지 전인 8시30분께까지만 녹화 된 것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오전 8시30분쯤 이미 세월호 침몰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침몰 당시 세월호에서 구조된 양모씨는 당시 “승무원이 오전 8시 30분께 안내 방송을 통해 연착 소식을 알렸다”며 “그 뒤 이상해 밖으로 나와 주차해 놓은 화물차량을 확인하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주도에서 화물하역을 맡게 될 업체 또한 비슷한 시각 유선으로 제주도 연착을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하역 하청업체 A사 관계자는 “오전 8시30분 조금 넘어서 세월호로부터 연착 소식을 들었다”며 “연착 소식을 도착 2시간을 앞두고 해와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그날 CCTV가 꺼진 시간이 오전 8시30분께가 맞다면, 우리는 검찰 수사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선원 등이 배의 이상을 감지한 것은 16일 오전 8시48분께다.그러나 CCTV 녹화가 중단된 시각은 검찰이 밝힌 변침 시각보다 이르다.

침몰 전에 누가 일부러 세월호 선체의 CCTV를 끈 것이 아니라면, 이번 DVR 복원 내용은 오전 8시 30분께 이미 침몰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로도 작용할 수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복원된 DVR은 봉인된 상태이며, 오는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