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체포한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의 측근들로부터 조 의원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했다.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철도부품 납품 업체들로부터 수수한 금품을 조 의원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씨와 위모씨로부터 검찰이 “조 의원이 지시하는대로 철도부품 업체에서 돈을 받아 그대로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재직 중에는 물론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도 뇌물을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조 의원에 대해 출국금지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다.

▲ 이미지출처=MBN 영상 캡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김모씨와 위모씨로부터 자신들은 ‘뇌물 전달 대리인’ 노릇만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냈다. 김 씨는 조 의원의 고교 선배이자 한국철도시설공단 비상임이사를 지냈으며 위씨는 조 의원의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로 일해 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2년 11월 서울 서초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국내 철도궤도 용품 분야 1위인 삼표이앤씨 이모 대표를 만나 현금 3천만원을 받아 조 의원에게 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와 위 씨는 이런 식으로 조 의원에게 여러 차례 억대의 현금을 전달했다.

검찰은 당선 이후 올 상반기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토해양위원회에서 활동한 조 의원이 뇌물의 대가로 삼표이앤씨의 편의를 봐줬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삼표이앤씨는 자체개발한 철도 레일 자재 ‘사전제작형 콘트리트궤도(RST)’를 2011년부터 독점 공급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6월 서울 지하철 중앙선 일부 구간에 적용된 PST의 안전성 논란이 일자 성능검증심의위원회를 열고 ‘조건부 승인’ 결론을 내렸었다.

또한 검찰은 철도 부품 업체들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다른 의원들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철피아’ 비리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