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비정규직 노조 등과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됐던 홈플러스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경품행사를 진행하면서 당첨자를 조작하고 응모권에 기재된 고객의 개인정보까지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MBC<시사매거진 2580>은 ‘홈플러스의 경품사기극’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의문을 제기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78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반지, 독일제 승용차 등을 내걸고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치러진 5번의 경품 행사 중 1,2,3등의 고가 경품이 제대로 지급된 것은 단 한번뿐이었다. 당첨자들은 일제히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첨자들의 휴대전화로 개별통보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사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사 관계자는 <2580> 제작진에 “수익을 높이려는 생각에 연락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 MBC<시사매거진 2580>

특히 2012년 수입자동차를 경품으로 내건 행사에서는 직원이 프로그램을 조작해 친구를 1등으로 당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이 직원은 조작으로 당첨된 승용차를 되팔아 3천여만원의 이득을 챙겼다.

<2580>은 또한 홈플러스가 경품행사를 통해 모은 개인정보를 제휴 보험사에 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580>이 입수한 홈플러스 내부자료에 따르면 경품행사를 통해 모집된 개인정보가 한 명당 2000원에서부터 많게는 최대 4500원까지 팔리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최근 납품업체에 판매 마진을 올릴 테니 납품단가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납품단가 후려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근 월 100만원 수준의 저임금과 비인간적 대우를 견디다 못해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홈플러스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는 등 불협이 끊이지 않았다.

홈플러스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