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닷새간 청와대에서 ‘방콕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휴가 메시지를 남긴 것과 관련, 네티즌들이 해당 게시글에 댓글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12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남기며 현안 문제를 놓고 고심을 하는 듯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의 휴가 메시지에 네티즌들은 3천여개의 댓글을 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한숨 돌릴 틈도 없으시겠어요. 힘내세요”(박세*), “휴가 잘 보내세요. 기운 내세요”(Sun******), “푹 쉬시래도 마음은 국정뿐이겠죠”(권오*) 등의 응원 글들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들은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에 돌입하는 등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휴가를 보내는 시점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Chib*******)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단식 투쟁으로 계속 쓰러져 나가는 판에 룰루랄라 한가롭게 휴가갈 생각이 드시죠?”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신진*)은 “우리는 서민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십시오. 제대로 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정치인들한테 들어가는 돈 좀 줄이시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시는 소방관분들 복지 좀 신경 써 주세요”(윤지*), “소방관 국가직전환 부탁드려요”(황준*), “친일파와 친일파 자손들 재산 환수 시키는 법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이*),“제발 의료 영리화만은 결사 반대입니다”(김이*), “대통령님 요즘 정책에 총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제가 원하고 보았던 모습을 피로함에 감춰진 듯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마음에 대한민국을 새기면서 힘내주십시오”(Jaeh****) 라는 등 일련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해결을 주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야당은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글을 올린 것은 고정지지층을 겨냥한 우회적 선거개입을 한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하다”며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단식이 16일째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며 남긴 글이 주는 한가로움이 유가족들의 통곡을 덮고 있다. 이것이 진실로 박 대통령이 소통하는 방식이냐”고 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