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권은희 후보와 관련된 비방 트위터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24일 서면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은 중앙선관위의 조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고 책임있는 조치를 요청하는 공문을 어제 중앙선관위 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자당의 트위터 글은 권 후보의 공천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관위가 그동안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에 반하여 삭제 조치 등을 요구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활동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중앙선관위가 이 내용을 당사자인 새누리당에 회신하기도 전에 미리 언론에 알렸다는 점”이라며 “이는 당 차원의 대응이 불가하게 함은 물론 선거운동 기간 중 자당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허위사실로 새누리의 후보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버젓이 게재돼 있지만 선관위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중앙선관위는 새정치연합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조사하고 상응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공식 트위터(@saenuridang)에 권 후보를 “위증의 대가, 보은 공천”이라고 원색 비난한 트윗을 게재했다.

이에 광주선관위가 지난 11일 “해당 글은 허위사실에 해당하기 때문에 공직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즉각적 삭제를 요구했다. 중앙선관위도 21일 오후 새누리당의 해당 트윗이 후보자 비방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결정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해당 트윗에는 “새누리 트위터가 일베 수준으로 떨어졌네”(@jong***), “선관위 경고 무시하는 이유가 뭡니까”(@bad****), “설마 선관위 해체? 민심을 생각 안하는 새누리 트윗”(@bas****), “새누리당은 오만하게도 심판의 말을 무시하네요. 선관위에서는 레드카드를 꺼내야 합니다”(@als***) 등의 비난 글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24일 오전 현재 시각까지도 해당 트윗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