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 참석한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여당 전당대회장을 찾는 것은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6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14일 오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 참석해 당청 간 소통 의지를 담은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전당대회 앞부분에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행사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이 당권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서청원 두 후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의 참석이 친박 대표주자인 서청원 의원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암묵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한 후 치러진 경선에서 친이계가 압승을 거둔 바 있다.

▲ ⓒ 청와대

두 후보 진영도 박 대통령의 전대 참석을 놓고 ‘해석 싸움’을 벌이며 막판 표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 의원 측은 13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전대 참석은 당헌 8조의 정신대로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할 책임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당·청 간에 서로 확인하고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의원은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와서 지난 대선 때 도와준 핵심 간부 당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관례였다”며 “이 문제를 가지고 유불리 이런 것은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언급 안 하는 게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행보가 친박계 좌장인 서 의원에 무게감을 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신호로 받아들이며 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도 14일 자신의 트위터에(@jwp615)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를 봐서 알았지만 대통령께서 김포와 전당대회장으로 가시는 까닭은?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비꼬았다.

일반 네티즌들도 “내일 박근혜가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다면.. 이건 선거를 앞둔 분명한 관권개입이다. 야당은 방치하지 마라. 각종 국가행사에는 빠지면서 특정정당 전당대회 참석은 정치적 중립 위반이기도 하다!”(@kid****), “서청원 일병 구하기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 이것도 보기 드문 광경이죠?”(@art****),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을 청와대에 불러 위로 연기한 건 지자체선거로 엔딩. 특위요구사항 외면하고 그 가족을 노상에서 잠들 게 하고 이제 단식까지 하게 만든 새누리당 전당대회첨석?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진짜 목표와 의미는 국민생명 모독이냐?”(@mam****), “세월호 수백명 아이들 수장시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어놓고 새누리 전당대회 참석? 7.30 보궐선거 개입?”(@jun****)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