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판 리메이크 소식이 들린 이후 최대의 관심사이자 동시에 사활을 건 최종의 한수는 여주인공이 누구냐이다. 워낙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한결 같이 한국판 <노다메>를 누가 더 실감나게 살려낼까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는 없다. 그러던 중에 누리꾼들은 대체로 심은경을 떠올리고 있다. 최근작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연기가 워낙 능글맞고 또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소녀시대 윤아의 캐스팅 소식이 들려왔다. 반응은 매우 나쁘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지만 드러내지 않는 진짜 이유는 요즘 소녀시대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윤아가 <노다메>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본판 <노다메 칸타빌레>에 국한한다면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들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캐릭터를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소문난 미모는 확실히 <노다메>에 과한 요소인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노다메>를 하겠다면 이번에는 철저하게 소녀시대는 내려놓고 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사실 문제가 아니다. 캐스팅에 대한 관심 때문에 가려져 있지만 <노다메 칸타빌레> 리메이크의 가장 큰 숙제는 사실상 작가와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일본드라마 리메이크에 성공한 케이스는 노희경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다. 이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배경을 바꿔도 크게 드라마 색깔이 달라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예컨대 송승헌이 주연했던 일본 드라마 <닥터 진> 리메이크의 경우 여주인공들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야세 하루카가 연기했던 배경에는 무가의 여식라는 설정 하나로 설명되는 것들이 존재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던 나카타니 미키가 열연했던 노카제 역할을 살리지 못한 것도 이 드라마의 핵심을 놓친 이유가 됐다.

그런 것처럼 단순한 번역이 아니라 각색이 필요한 리메이크에서 작가의 역할은 어쩌면 창작물보다 더 클 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일본과 한국에 두루 정통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현대물이라 <닥터 진>의 경우보다는 수월한 편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러나 <노다메>에서 자주 사용되는 B급표현들을 어떻게 살리냐는 문제는 결코 녹록치 않다.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블로그

일본은 가깝지만 아주 먼 나라이다. 섬에서 고립된 그들에게는 우리와 너무도 다른 정서가 존재한다. 그래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어렵다. 그런데도 드라마 제작자들은 그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일본에서의 성공 여부에 리메이크작을 선별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우선 <노다메> 역할을 떠나서 이 일본드라마의 대표적 소품인 코다츠에 대한 해결책이라도 갖고 있는지가 먼저 의문이다.

(☞국민리포터 ‘탁발’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