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국가정보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원 직원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서를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지만 국회 조사관이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결과를 내놨다. 

7일 오후 재개된 인사청문회에서 남원희 정보위원회 입법심의관은 “여·야 추천인들과 함께 국정원 직원이 보유한 카메라 3대를 확인한 결과 특정 의원의 질의서나 자료 내용을 찍은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 심의관은 “1번 2번 카메라에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고, ENG 카메라는 후보자 입장시부터 권선동 의원 질의부분까지 25분 분량 촬영했다. 두 차례 화면이 전환됐고 타임코드에 끊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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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타임코드가 끊김없이 이어졌다고 문제가 없다는 건 납득이 안 된다”며 “보고서를 한 걸로는 납득할 수 없고 자세한 설명과 기술적인 부분까지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정보위원 5년을 하면서 다른 청문회도 해봤지만 언론기관이 아닌데 국회사무처에 일시취재증을 발급받아 청문회장을 촬영한 경우는 없었다”며 “국정원이 언론기관도 아닌데 왜 일시취재증을 받아 취재를 했느냐”며 철저히 조사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은 이에 “지금 이 자리는 공개된 자리다. 누구나 와서 방청할 수 있고 촬영할 수 있다”며 “이번 국정원 직원 문제는 정상적 절차를 밟아 국회 승인을 받아 이뤄진 일이었고, 국정원 직원들이 와서 촬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어 “그런데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질의서를) 찍었다’고 하면서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아닌 사실로 밝혀진 경우 해당 의원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이병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 된 지 30여분만에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국정원 직원이 자신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 자료를 촬영했다고 주장하면서 청문회가 정회됐다가 40여분만에 속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