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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 블로그 |
노희경 극본 공효진, 조인성 캐스팅으로 대박을 기대케 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가 방영 전부터 표절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드라마의 티저가 필름 아티스트 첼리아 로슨 홀(celia rowlson-hall)이 제작한 ‘올리브 러브(OLIVE LOVE)’의 티저와 거의 같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에 결국 제작사가 인정한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그 자체로 드라마왕국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처럼 이슈화되지 않은 표절이 많았다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 특히 최근 들어 이런 티저류의 표절이 자주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경우는 같은 드라마가 아니어서 밝혀진 것이 더 어려웠지만 기존의 표절들은 유명한 미드를 베꼈기 때문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알면서도 공론화되지 않았다. 일부 문제제기가 되는 경우에도 티저나 포스터였기 때문에 본 방송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표절문제가 덮어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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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 블로그 |
그러나 표절문제의 심각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드라마 홍보에 사용하고는 누군가 눈치를 채고 문제제기를 하면 슬그머니 바꿔버리는 식의 치졸한 방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표절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법도 당당치 못한 것이 어쩌면 더욱 부끄러운 모습일지 모를 일이다. 이런 표절이 최근 방영작만 해도 적지 않다.
올 상반기 최대의 히트작이라는 <별에서 온 그대>는 미드 <뉴 암스테르담>을, <골든크로스> 역시 미드 <트루 디텍티브> 오프닝과 매우 유사했다. 이렇게 오프닝 표절과 달리 포스터 표절은 더욱 과감한 경우다. <빅맨>은 영화 <클로저>와 미드 <닥터 하우스> 두 개의 포스터를 베끼는 욕심을 부리기도 했다.
이런 미드 베끼기 현상은 최근 들어 더욱 심해졌지만 제대로 문제 제기가 되지 않자 결국 이번에 <괜찮아, 사랑이야>는 미드나 영화가 아닌 일반 영상 예술가의 작품을 베끼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이번 표절에 대해서 제작사 측은 ‘지나친 욕심’에 의한 차용이라고 변명했지만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것이 대부분 원작을 베끼는 수준의 표절이라는 점 때문이다. 정말로 욕심이 앞선 것이라면 원작을 참고하는 수준으로 재차 가공된 창작물이 나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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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출처='티비 읽기' 블로그 |
표절은 의욕의 과다가 아니라 단순한 도둑질에 불과하다. 게다가 무모하기까지 하다. 인터넷의 발달은 지구상의 많은 것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게 했다. 그 결과 다양한 장르의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어 표절은 거의 놓치지 않고 적발되기 마련이다. 그런 현상을 드라마 제작사들만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원작자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없었기 때문인지 무모할 정도로 똑같이 베껴 쓰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를 표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분명 불쾌한 일이다. 그러나 그들을 비난하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기에는 이미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표절에 자유롭지 못한 위치에 서 있었다. 한국 드라마는 최근까지도 아시아에서의 한류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표절의 오점을 안고서는 결코 당당해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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