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지원 대책이 '졸속 대책'이라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사고로 학생과 교사 262명이 희생된 단원고를 공립 외국어 고등학교로 전환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기도와 안산시는 세월호 참사 관련 지원 정책으로 201억원을 들여 단원고를 외고로 전환하는 등 총 901억원 규모의 7개 국비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정부에 특별교부세를 신청했다.

▲ 이미지출처=경기도 의회 안건 자료 화면 캡쳐

그러나 세월호 생존 학생들의 심리 치료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국민적 여론에 밀려  이른바 '보여주기식' 행정만 쏟아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양근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외국어고는 시·도 광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입학 기회가 주어짐으로써 안산 지역의 평범한 아이들은 가까운 학교마저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치유는커녕 상대적 박탈감만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티즌들도 “단원고 인근 학생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학교마저도 사라지는 군요”(@welove***), “경기도 의회에 세월호 대책이랍시고 올라온 안건. 죽은 이들을 모욕해도 정도껏 해야지”(@nadong****), “이건 뭐 학생들이 사고를 당하니 단원고를 없애버리겠다는 거 아닌가”(@sjho***)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