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3월 발생한 ‘송파 버스사고’ 원인을 운전자 과실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버스회사 조 모 상무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0일 서울 송파구 버스사고 최종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1차 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과로와 졸음운전, 2차 사고원인은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안전운전 불이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사고에 대해 숨진 버스 운전자 염 모 씨가 18시간의 과도한 근무로 인한 과로와 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으로 판단되며, 2차 사고에선 “염 씨가 극도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1차 사고 후 당황해 리타더(수동식 제동장치)와 주차브레이크 등 보조제동장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서울신문 블랙박스 공개 영상 캡처

이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이 8차례에 걸쳐 ECU(엔진제어장치), TCU(기어변속장치), 가속페달, 브레이크장치 등을 정밀 검증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18일 합동 현장재연을 통한 데이터 분석 후에 사고 버스의 부품들에 급발진이나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의 설명에도 네티즌들은 여전히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네티즌들은 “기본적인 상식만 있어도 정황상 급발진의 의혹이 생길 텐데. 급발진의 증거가 없다고 운전기사 과실로 넘기냐?”(오**), “이런 정도밖에 수사능력이 없는 경찰이 무슨 수사권을 달라고 해..”(처음**), “자동차 사고는 모든 게 운전자 과실이냐..”(섬**), “어이없다. 그럼 영상 중에 코너에서 브레이크 등 켜졌지만 제동 안 된 현상은 뭐로 증명하려고?”(김**), “세월호에서 배운 것 하나도 없다는 증거”(Tam***), “대한민국에서 급발진 사고와 의료 사고는 피해 당사자들의 원인을 밝혀내야 됨”(n**)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