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임기 1년여를 남기고 탄핵됐다. 의협 회장이 임기 중 중도 사퇴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대의원총회의 불신임 결정으로 중도 퇴진한 것은 의협 설립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대의원 242명 중 178명이 표결해 찬성 136명, 반대 40명, 기권 2명으로 가결시켰다. 노 회장은 이날로 회장 직무가 정지됐다.

의협의 이번 탄핵 결정은 지난달 10일 의협의 집단휴진과 이후 진행된 의·정 협의 등의 과정 등에서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 방식에 불만을 가진 대의원회와 노 회장의 갈등이 깊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변영우 대의원회 의장은 “노 회장이 대의원총회 의결 사항을 위반하고 의협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불신임 사유를 밝혔다.

▲ ⓒ 트위터

하지만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별도로 진행된 노 회장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회원투표 결과에서는 노 회장을 재신임한다는 응답이 92.8%에 달해 향후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 회장 역시 임시대의원총회의 불신임 여부가 아닌 회원투표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도 “정의는 승리합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며 “사실은 떠나고 싶을 때도 많았다. 그러나 떠나지 않았고 떠날 수 없었다. 앞으로도 떠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