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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촬영지원, 과연 욕먹을 일인가?“모든 협조행위 ‘윈윈’ 기본.. 헐리우드 통해 韓 알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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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터   하재근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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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1  16:23:44
수정 2014.04.02  15: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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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촬영이 막상 닥치면서 교통불편이 가시화되고, 한국영화 역차별 논란도 생기고, 저작권 관리 엄포로 인해서 감정도 상하고, 일개 영화 촬영에 국가적으로 지원하면서 자존심도 상하고, 2조 경제효과가 정말 있으며 관광객이 정말 늘겠느냐는 반박도 나오고, 거기에 정치적인 이유까지 겹치면서 촬영협조에 대한 비난여론이 인터넷상에서 늘어나고 있다. 한국시장을 노리는 헐리우드 장삿속에 놀아난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직접홍보효과 4,000억 원, 국가브랜드가치제고효과 2조 원, 연간 관광수입 증대 800억 원 이상 등의 수치에 대해선, 당연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 맞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허무맹랑한 수치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고, 영화 속에서 한국이 찾아가고 싶은 나라로 그려질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수치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벤져스2> 촬영이 우리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일까?

<어벤져스2>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히어로들인 아이언맨, 토르 등 마블캐릭터의 종합선물세트같은 영화로서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는 시리즈물이다. 1편은 역대 전체 흥행 3위에 올랐고, 히어로물 중에선 역대 1위를 하기도 했다. 그런 정도의 시리즈물이니만큼 순조롭게 완성만 된다면 전 세계 극장에 걸릴 것이 확실하다.

현재 <어벤져스2>의 서울 분량은 20분 정도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는 나중에 편집과정에서 얼마나 잘려나갈지 알 수 없으므로, 보수적으로 잡아서 10분 정도가 나온다고 해보자. 만약 서울이 10분 정도 그려지는 동영상을 전 세계 극장에 걸려면 우리는 돈을 얼마나 써야 할까? 당연히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벤져스2> 제작진이 우리가 촬영장소를 제공해주고 로케 비용의 30%만 보전해주면 그 일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이 정도면 그리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반지의 제왕>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은 뉴질랜드 사례와는 분명히 다르다. <반지의 제왕>은 거의 뉴질랜드 관광 홍보영상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에 <어벤져스2>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히어로물로서 악당과 히어로의 싸움이 주가 되고 그 과정에서 도시가 파괴되는 모습이 나올 걸로 짐작된다. 아수라장을 보면서 관광 욕구가 특별히 생기진 않을 것이다.

그런데 헐리우드 영화 ‘악의 무리들’은 아무 나라, 아무 도시나 파괴하지 않는다. 세계 주요국, 주요 도시쯤 돼야 파괴대상 목록에 오른다. 보통 뉴욕, 런던, 파리 등이 단골로 부서진다. <지아이조>에선 이병헌이 악의 무리들 행동대장이 돼서 파리시내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밖에 아시아에선 도쿄, 홍콩 등이 나온다. 한국은 철저한 무시의 대상이었다. 헐리우드가 주의를 기울일 나라가 아니었던 것이다.

헐리우드는 발전된 곳, 지역을 대표할 만한 곳 말고 신비한 곳이나 원시적인 곳, 위험한 곳 등도 필요로 하는데 한국은 그동안 이런 식으로나 간간이 비쳤다. 신비한 동남아 원시림 같은 느낌, 저개발된 이상한 곳, 북한과 관련된 이미지 등이다. 팝뮤직비디오에선 극렬한 시위와 전투경찰의 모습 등이 나왔다. 한국인 캐릭터는 짜증나는 수전노, 북한 테러리스트, 닌자 비슷한 동양무술의 신비 등으로 그려졌다.

   
 

<어벤져스2>는 한국 서울의 첨단도시 이미지를 활용한다고 한다. 국적불명의 동남아 농촌도 아니고 전쟁위험국도 아닌, 발전된 산업국 수도로서 서울의 현재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한국인이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는데 그것을 두고 악의 무리들과 히어로들이 각축을 벌인다고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한국이 블록버스터 영화의 배경이 되면 관광수입이 증대될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최소한 한국과 서울이 세계의 주요국, 주요도시로 각인되는 효과는 확실히 있을 것이다. 악의 무리들이 쳐들어올만한 가치가 있는 곳으로 말이다. 세계적으로는 아직도 서울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이 영화 한 편이 문제가 아니라, <어벤져스2>의 순조로운 작업으로 소문이 나서 다른 영화들까지 한국에서 작업하게 되면 서울이나 한국엔 막대한 홍보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한국영화 역차별 논란에 대해선, 세계 개봉 영화와 내수 영화 사이에 차별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 한국인을 상대로 새삼 서울을 알릴 필요는 전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도시홍보가 아닌 문화산업 발전의 차원에서 보면, 국내외 작품를 막론하고 영화촬영에 대한 지원이 잘 이루어지는 편이 좋다. <어벤져스2>를 계기로 한국과 서울이 촬영에 관대한 나라, 촬영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도시로 발전해서 다양한 작품이 만들어지면 그것이 우리의 문화적 활력이 되고 창조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어벤져스2> 촬영에 정부를 비난하거나 서울시장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선,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이번 일은 정부와 서울시가 함께 협조해서 하는 것이므로 여야로 갈려 공격하는 건 무의미하다. 국가적으로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에 대해선, 사실 자존심 상하는 것이 맞다. 국무총리까지 나선 건 너무 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엔 저자세로 나가도 된다. 나중에 한국이나 서울이 충분히 많이 알려졌을 때, 여기저기서 촬영하겠다고 달려올 때, 그때 고자세로 전환해도 늦지 않다. 한국시장을 노리는 헐리우드 장삿속에 우리가 놀아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어차피 모든 협조행위는 윈윈이 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헐리우드는 한국시장을 얻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알릴 기회를 얻는 것이다.

‘악의 무리들’은 그동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백악관, 에펠탑 등만 부쉈는데 이번엔 서울에서 뭔가가 크게 부서질 것이 자못 기대된다. 헐리우드 악의 무리들이 한국으로 쳐들어오는 데에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반세기 이상이 필요했다. 한강의 기적, IT 코리아, 한류의 성과가 집약된 결과이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 영화촬영이란 계기를 잘 활용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효과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 (☞ 국민리포터 ‘하재근 문화평론가’ 블로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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